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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0일.

2012년의 마지막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문득 춘천을 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가게 된 2012년 마지막 힐링여행의 기억을 남겨본다.

 

무작정 춘천만 생각했지 사실 춘천에 무엇이 있고 어디를 가야할지는 전혀 정하지 못했다.

춘천에서 가본 곳이라곤 "찬현이"랑 다녀온 소양강댐과 명동의 춘천닭갈비 골목뿐.

그렇게 무의미하게 다녀오기엔 2012년 마지막 힐링 여행의 의미가 너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번 힐링여행은 혼자가 아닌 둘이 다녀올 여행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특별하길 바랬다.


무엇을 해야되나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여자친구가 "제이드가든"을 가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제이드가든.....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곳이라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꽤 유명한 수목원이라는 말에 급호기심이 생겨났다.

조용한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수목원같은 곳이 2012년을 마무리할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겨울에 가는 수목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을 해봤다.

발가벗은 나무들과 누렇게 변한 잔디..... 꽃은 하나도 피어있지 않고 다들 추위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

상상만해도 을씨년스러웠다....

뭔가 수목원은 푸르고 꽃들과 나무들의 향기로 가득차 있어야 할 것 같은데...

2012년의 마지막을 을씨년스럽게 보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딱히 다른 대안이 없던 나로선 제이드가든을 마지막 힐링여행의 장소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2012년 12월 30일의 아침이 밝았다.

12월 30일은 온세상이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밤새 눈이 내린 것이다. 

"아! 수목원도 춘천도 온통 눈밭이겠구나! 이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상봉역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춘천행 전철에 몸을 싣고 여행을 시작했다. 

춘천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ITX-청춘열차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제이드가든을 가기 위해서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굴봉산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느린 전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차가 있으면 좀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으려나...

근처에 대성리나 청평유원지가 있어서 연계로 여행을 다녀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 1시간동안 차창의 풍경을 보다보면 어느새 굴봉산에 도착한다.

굴봉산역의 부역명은 "제이드가든"역.

겨울이라 그런지 나와 여자친구를 제외하고 이 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없었다.



지하철역 앞에 세워놓은 제이드가든 홍보판.

과연 우리에게 작은 유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출구를 나오면 굴봉산역 표지판이 보이고 그 앞에 제이드가든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역에서 약 5분~10분정도 이동해야 제이드가든에 도착한다.

걸어갈 수 없는 거리는 아니지만... 그냥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셔틀버스 운행시간은 홈페이지에 가보면 자세히 나와있다.)



버스가 우리를 내려놓은 곳에 정말 유럽에서 볼 수 있을 듯한 건물이 서있었다.

빨간 벽돌이 하얀 눈과 대비되어 더욱더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골프코스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제이드 가든.

다양한 테마들로 이루어져있어서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시간은 9시 부터 일몰시까지라는데 그럼 절기마다 운영시간이 다르단 얘긴가???

입장료는 약간 비싼 감이 없지 않았으나 동절기 할인 요금을 적용 받았다.




제이드 가든 입구.

이국적인 냄새가 풀풀 풍기는 모습이다.



라푼젤이 나올 것만 같이 생긴 건물.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수목원은 온통 하얀 눈밭이었다.

오히려 눈이 많이 와준게 우리에겐 행운이었던 것 같다.

눈이 꽃이 되기도 하얀 잔디가 되어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밤새 눈이 내렸을텐데 이동로에는 눈이 말끔히 치워져있었다.

이 얼마나 빠른 대응이란 말인가. 




우리를 맞이 해준 귀여운 눈사람들.



하얀 눈으로 뒤덮힌 겨울 수목원.

봄/여름/가을에 맞이하는 수목원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산새들이 먹이 찾아 눈 앞까지 날아들고 나무 위에 쌓여 있던 눈이 바람에 날려 눈 커텐을 쳐주기도 했다.

사람들로 북적거려 수목원인지조차 알기 힘든 타 계절의 수목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산길에 쌓여 있던 눈도 이렇게 깔끔하게 치워져 있어서 편하게 수목원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날개가 돋아나고 있는 션쿤!!!!!!!!





다른 계절이 되면 이 "마녀의 집"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겠지.....





눈이 제법 쌓여서 눈위에 천사마크도 만들고 놀았다.

비록 조금 춥기는 했지만..





눈으로 덮힌 제이드가든.



이제 야생화언덕으로 간다!



제이드 가든의 끝을 향해 올라간다.

많이 춥기는 했지만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파란 하늘과 갈색의 나무들과 하얀 눈의 조화.

이런 풍경들로 마음이 힐링 되는게 아닌가 싶다.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을 아름다운 풍경.




나무가 추울까봐 따뜻한 옷을 입혀준건가?

왠지 만세를하고 있는 모습인 것만 같아서 너무 귀여웠다.




Photo by 깜냥! 

(수준급 모델에 평범한 찍사! ㅋㅋㅋ)




눈이 덮히지 않은 습지의 모습.

봄이 되어 덮혀있던 눈이 녹은 습지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일부분만 보여주는데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열심히 눈을 치워주고 계시는 존 디어(John Deer) 님.

더 치우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세심하게 눈길을 정비해 주었다.

덕분에 편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수목원을 돌아볼 수 있었다.



깜냥을 위해 팬케잌을 뜨고 있는 션쿤. 

날씨가 너무 추운 관계로 눈을 던진다거나 하는 무모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장난은 치지 않았다.




제이드가든 제일 안쪽에 위치한 작은 매점.

풍경이 아름다운 제이드가든은 다양한 드라마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사랑비" 도 그 중 하나였고....



제이드가든 꼭대기에서 바라본 풍경.

아늑한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풍경도 일품이다.






제이드가든 겨울버젼(?)에서 가장 좋아한 귀요미 나무^^

자그마한 것이 하얀 눈위로 빼꼼히 올라온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다.



드라마 촬영지 뿐만 아니라 웨딩촬영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사진찍으러 와야겠다.

(웨딩촬영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것 같다.)






하얀 눈 가득한 풍경.




고산온실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관리를 안하는건지 온실이 따뜻하지도 않고 식물들도 시들시들해 있었다.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고산온실 관리 좀 해주시길.....








이국적인 제이드가든의 입구와 부속 건물.

입구 양쪽으로 선물가게와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다.

특이한게 있나 싶어 선물가게에 들어가 봤지만 특별한 기념품은 찾을 수 없었다.

드라마 촬영지여서 그런지 드라마 관련 기념품이 다수 있을 뿐....

수목원답게 꽃 씨앗이나 이쁜 화분같은 걸 팔면 얼마나 좋을까.....


식당 건물 바로 옆에 온실이 하나 더 있었다.

이 온실에서 자라는 꽃들로 식당에서 요리를 해주기도 한다는데

온실에 들어가보니 허브 향기 꽃 향기가 가득했다.





한번 보고 반해버린 소향.

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몇번이고 코를 가져다 대고 향을 흡!입! 했다.





귀요미 새싹들.

동글동글 올라오는 것이 귀엽기만 하다.



그러하다.. 션쿤도 귀엽다... 그러하다...

ㅋㅋㅋ




나무 한그루 꽃 한송이 꼼꼼히 둘러보면 꽤 많은 시간을 보내겠지만 

겨울의 수목원은 그러하지 못했다.

2시간 가량 코스를 돌고 나니 수목원 입구(이자 출구)에 도착했다.


겨울에 와서 재미 없는 것 아닐까 했던 것이 괜한 걱정이었다.

오히려 다른 계절의 제이드가든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겨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꽃이 가득한 계절에 오면 얼마나 이쁠까?


보통 마음에 드는 여행지를 떠날때에는 아쉬움으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봄에 다시 올것이기에 여름에 다시 올것이기에 가을에 다시 올것이기에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나 가벼웠다. 



첫번째 힐링 성공!!!!! 다시 갈게 제이드가든!!!!


다시 굴봉산역에 도착한 나와 여자친구는 두번째 여행지를 향해 전철에 몸을 실었다.

(이 날 가장 힘들었던 건 추위였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싸워야 했던 추위는 정말....)


두번째 목적지는 춘천!!!! 소양강댐을 구경하고 닭갈비를 먹는것으로 여행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춘천역에 도착한 깜냥!



춘천역 길 건너편에 소양댐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약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소양댐에 도착한다.



소양댐을 가다가 놓쳐서는 안되는 구경거리.. 바로.... 소양강처녀....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과연 소양강 처녀는 정말 처녀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고....

"소양강처녀는 처녀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응???? ㅋㅋㅋㅋ


버스는 사람들을 싣고 산비탈을 오르고 올라서 결국 소양댐에 도착했다.




마침 댐을 건너갈 수 있는 길이 개방 되어 있어서 처음으로 댐위를 걸어봤다....

근데.....왜..... 개방되어 있던 거냐.... 너란 길.........

차라리.... 막혀있지...........

여자친구랑 좋다고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결국 불어오는 칼날 시베리아성 고기압바람에 얼어 죽을 뻔했다.....

아....

누가 서울이 춥다고 했던가.....

306보충대 신병들이여... 힘내거라.......ㅠㅠ 



춥기는 정말 X 같이 추웠지만 풍경만큼은 아름다웠다.....

추워서 사진을 몇장 못찍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개방된 길을 계속 따라가면 저 위에 정자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문을 폐쇄하기 1시간 전이라 저 곳까지는 갈 수 없었다....

다행이다.. 갔다왔음.. 우린.. 동사했을거야 ㅠㅠ



하늘을 나는 솔개(혹은 독수리)

못 찍을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잡혔다.







댐 주위를 구경하다보니 여기도 소양강처녀상이 있었다.




사실 배를 타고 건너편 산에도 가고 싶었지만...

너무나 매서운 추위때문에 여기까지만 보고 왔다.....

아..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추위........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ㅠㅠ


다시 버스를 타고 춘천 시내로 빠져나왔다.

(참고로.. 눈 온 다음날... 소양댐 방문은 비추한다....여자친구 옆이라 내색은 안했지만....

버스가 그 산비탈을 내려오는데..... 아 진짜... 무서워서 혼났다.... 버스가 뒤집히기라도 하는거 아냐??

이거 이대로 떨어지는거 아냐??? 소양댐가는 버스기사 아저씨들은 F1 드라이버보다 우월하다!!!!)


힐링여행의 종착지 닭갈비 골목!

소양댐에서 추위로 고생했기 때문에 더더욱 반가웠다.

게다가.. 둘다 하루종일 한끼만 먹고 돌아녔으니 얼마나 시장했을까.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을 골라 주저 없이 들어갔다.

그곳이 바로 명동1번지 닭갈비.

사람 정말 바글바글하다.

맛은??? 가서 드려보시길 ㅋㅋㅋ








닭갈비 2인분 + 볶음밥 1인분 + 막국수 1인분 + 참이슬 후레시 1병

너무나 훌륭한 저녁식사!

이런게 진짜 힐링 아녀!!!! ㅋㅋㅋ



2012년 12월 30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목적지만 정하고 떠난 여행.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좋았고 추워서 좋았고 맛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둘이여서 좋았다.

추웠을텐데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다녀준 깜냥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다.


2012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일, 나쁜일, 행복했던 일, 불행했던 일, 성공한 일, 실패한 일.

근데 이렇게 돌아보면 결국 그게 2012년에 날 있게 해준 모든 것들이었다.

그 어느것 하나 빠져서는 2012년의 나를 설명할 수 없는 것들.


2012년 12월 30일에 떠난 여행에서 난 내 2012년 마지막 기억을 썼다.

제이드가든이 하얀 눈에 덮혔듯이 

내 2012년 기억을 가장 좋은 기억으로 덮어놓았다.


2012년 마지막 힐링 여행 성공!!!!


2013년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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