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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문화생활

TED World Wide Talent Search 관람기 - 진짜가 나타났다!!




세상은 수많은 아이디어로 발전 해왔고 더욱더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들에게 말해주지는 않았다.

마치 아무도 모르게 묻어놓은 금은보화같이...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다른 사람의 삶에 함께 동참하기 시작했다.


Ideas worth spreading 퍼트릴만한 아이디어


위의 목표를 가지고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소개할 "TED" 는 것이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앞글자를 딴 이 조직은 기술, 오락, 디자인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강연회는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인터넷상에 무료로 배포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보여지고 있기도 하다.

(TED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ko.wikipedia.org/wiki/TED 를 참고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TED행사는 한국에서 자체적인 TEDx만 열렸을 뿐 공식적인 TED 행사는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TED2013에 소개될 강연자를 선발하기 위한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고맙게도 ONOFFMIX의 메일을 통해 접하게 되었고 주저없이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다.



동영상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좋은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바램이 현실로 다가왔다!

비록 평일 낮시간이어서 직장인 신분인 나는 금쪽같은 "반차"를 써서 참가해야 했지만

TED라면 반차와도 바꿀만한 그 무엇인가를 나에게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건 장소가 삼성사옥이라는거... 적진의 심장부에 들어가다니..)


 

시작시간은 5시부터라고 공지가 됐으나 메일로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기에 

앞자리에 앉고 싶은 욕심에 3시30분에 행사장에 도착을 했다.



TEDxSeoul 이 아닌  TED@Seoul !!!!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있나!!!!!

TED라는 빨갛고 굻은 글씨만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네임택과 프로그램 소개 그리고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아들고 한장!

이날은 청중들이 발표자의 발표를 듣고 점수를 매겨서 최고의 발표자를 선발하게 되어있었다.

17명의 발표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지만 어떤 주제를 가지고 발표할지는 나와있지 않아서

발표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어느덧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가 되었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출입문 앞쪽에 서있었다.

이 시간에도 도착한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서 따로 "줄" 같은건 서 있지도 않았다.

그렇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15분이 지났는데....

그 누구도 문을 열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도 속속 도착하고 점점 로비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4시 30분이 되었을 때 한 staff가 리허설이 늦어져서 입장을 5시에 한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공식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이 지나서야 staff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사람들은 줄을 만들어서 서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때문에 3시 30분에 도착한 것일까?


결국 입장은 5시가 넘어서야 겨우 이루어졌다.


도대체 어떤 리허설이 늦어진걸까? 

행사가 일주일전에 잡혀있던 것도 아니고 꽤 오래전부터 준비되어왔을터인데 행사 당일날 

약속한 입장시간까지 늦춰가며 진행한 리허설은 무엇일까? 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한켠으로는 장소를 오늘 처음 방문해서 셋팅을 하는 것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 사람이 하는 일이니 딱딱 맞춰서 할 순 없겠지... 


어쨌든 굉장히 어수선한 가운데 TED 공식행사장에 입장을 했다!!!



오오오오!!! 동영상에 보던 그 무대가 눈앞에!!!!!!!!

TED@Seoul!!!!!!!


빨리 좋은 자리를 앉아야 했다. 두리번두리번~~~

매의 눈으로 좋은 빈자리를 찾아 해맸다. 혼자 갔기 때문에 앉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었다.

그러다 앞쪽에 빈 자리를 하나 발견을 했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자리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진행staff가 내 길을 막아섰다.. 


"이 뒤쪽으로 앉아주셔야 합니다."



응???? 저기.. 빈자리가 있는데???? 응??? 왜 난 뒤로???? 응??? 저 사람들은 앞에 앉는데???

그렇다... 바로 초청자 좌석.....

앞쪽의 좋은 자리는 전부 초청자들의 좌석이었던 것이었다.

자 그럼 여기서 정리....


1. 난 분명히 4시에 입장할 수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 메일 어디에도 앞쪽자리는 초청자 좌석이기때문에 앉으실 수 없습니다의 안내를 보지 못했다)

2. 3시 30분에 도착했다.

3. 만일 4시에 문이 열렸으면....

4. 지금과 똑같이 뒤에 앉아야 했겠지!!!!!!


늦게 오건 일찍오건 난 결국 뒷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그냥 헛웃음이 났다....


그래... 자리가 뭐 중요하냐... 어디서든 발표자의 발표만 잘 들을 수 있다면 이라고 위안하며 

뒷좌석의 그나마 명당인것 같아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행사장 여기저기에 TED@Seoul 




크리스 앤더슨의 키노트로 TED@Seoul 의 막이 올랐다. 

옆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시던 여성분은 누구신지....


발표자에 대한 내용은 추후 TED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다시 한번 포스팅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선 재미있게 들었던 발표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온 이진섭씨.

디자이너로 자신이 디자인한 시계와 자신의 친구의 시계를 비교하며

왜 자신이 디자인한 시계가 친구 디자인한 시계보다 덜 매력적인지 오감을 이용하여 설명해주었다.

특히나 오감을 그래프화하여 시각화 한 점은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오감 :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후각)

그의 발표도 매력적이었지만 그가 디자인한 시계의 스케치와 그 친구의 시계 스케치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친구의 시계는 시간을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알게 해주는 독창적이면서 획기적인 시계였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고 싶다.


첫번째 발표자 이진섭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건

첫 발표자라는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을텐데 너무나 편안하게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시작하자마자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를 재치있게 넘긴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두번째 연사였던 건축가 Otto Ng.

그는 태양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캐노피를 소개 해주었다.

사막에다 지으면 땅의 온도도 낮출 수 있어서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고 안내했다.

좋은 주제이기는 했지만 다양한 영어를 접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홍콩식영어를 듣기 너무 힘들었고

그 때문에 말을 듣고 해석하는데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정작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TED@Seoul에서 감명깊게 들은 발표 No.3에 들어가는 발표의 한 장면

아티스트 이장섭님.

도시의 지도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 지도를 백터 이미지로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여(나무의 모습)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그의 작품 중 장미사진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어떻게 지도를 보고 이런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을까???

이런것이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같은 지도를 보고 누구는 길을 찾았지만 누군가는 나무를. 꽃을 찾았다.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

이것이 바로 TED가 지향하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발표자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 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한국어로 발표했다면 어땠을까?

영어로 발표해서 정작 발표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TED@Seoul 의 영웅! 장동우군

최연소 발표자로 활에 대해 발표를 해주었다.

사진에 보이는가 BOWTOPIA!!! 

직접 나무를 찾고 깎고 모양을 만들어서 만들어내는 동우군의 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에서 자신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6월에 나오는 동영상에는 동우군이 직접 자신의 활을 쏘는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흡사 로빈후드의 모습과 같았다.



10명의 발표자의 발표가 끝난 뒤 휴식시간에 셀카 한방!

TED@Seoul 이 나오게 찍을려고 노력했다.

아이폰 4의 전면 사진의 화질이 안 좋기는 하나 TED@Seoul을 담기 위해 한장!



이런 평가지에 점수를 매기고 그들에게 피드백을 주게 되어있었다.

몇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체크를 했기 때문에 점수를 준 후보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감히 나같은 사람이 발표자에게 점수를 매길 수 없겠지만 원칙이니 어쩔수 없이 점수를 매겼다.


짧은 5분간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무대 한켠에 참석자들도 한마디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서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이란 주제로 짧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였는데

그 중 인상깊었던 것은 한 여대생의 외침이었다.

"왜 우리 대학생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지 못하는가!"

나도 그런 시기를 거쳤기 때문일까 패기넘치는 그녀의 한마디에 가슴이 찡했다.



원래는 쉬는 시간이후 첫 발표자가 되었어야 할 윤정미 사진작가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Pink&Blue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시겠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 군 사진을 찍은 사진가를 직접 보니 가슴이 두근 거렸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한번 리허설을 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윤정미 작가의 PT는 아마 정사각형 모양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화면에 보이듯이 화면 전체가 와이드앵글로 설정이 되어 그녀의 PT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주최측에 자기는 정사각형이라고 얘기를 했고 기술적인 문제로 그녀는 무대를 내려와야만 했다.

(물론 순번을 바꿔서 발표를하긴 했다. )

도대체 무엇을 리허설 한 것인가? 조명? 마이크? 카메라?

발표자의 슬라이드 하나 미리 파악하지 못해서 무대를 내려와야 되는 상황을 만들다니....



그 외에 탈북자 이현서님, 김치애호가 Joe Mcpherson 등 재미있는 발표가 상당히 많았다.

특히나 이현서님은 발표 도중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보이기 까지 하셨다.

이 역시 6월 TED에 정식으로 업로드 되면 다시 한번 포스팅 하도록 하고 이쯤에서 패스!

 


약 2시간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어느덧 행사가 종료 되었다.

마지막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님의 음악선물도 받았다.

비록 모든 발표자들이 다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열정이나 꿈은 배울만 한 것들이었다.


발표에 관해 아쉬운 것이 있다면 굳이 영어로 발표를 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물론 동시통역이 제공 되기는 했으나 (감히 말하기에)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오히려 방해가 될때도 있었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발표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그러지 못한 발표자들은 영어로 얘기하랴 시간 맞추랴 슬라이드 넘기랴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야했다.


TED의 번역 솜씨는 놀라울 정도여서 이미 많은 동영상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되어있다.

그렇다면 발표자들은 한국어호 발표하고 밑에 자막을 넣어주면 안되는 것이었을까?

한방음악치료 발표 하신 분의 경우는 아예 한국어로 발표를 하셨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시원시워했다.

 

열심히 준비한 STAFF 들에게 이 포스트가 굉장히 기분 나쁠 수도 있다.

물론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로 굉장히 편안하게 TED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눈살을 찌푸리는 것들 떄문에 전체적인 만족도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시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 것을 항상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이번 TED@Seoul을 통해 앞으로 더 놀라운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에너지로 내 몸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오늘의 부족함을 기회삼아 2회 TED@Seoul에서는 한치의 실수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TED화이팅!!!TED Staff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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