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퇴사

(2)
[축덕여행 출발 전]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네!!!! 퇴사로 글을 시작했는데 적금으로 마무리되는 놀라운 사건의 흐름. 전개수준이 거의 대한민국 아침드라마 급이다. 여기서 잠깐 브레이크를 잡고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보려한다. 한 10년전 즈음으로?? 결혼하기 전으로 기억하는데,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40살 생일에 리버풀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홈경기, 원정경기 그리고 펍에서 축구보면서 콥(KOP)처럼 살아볼거야. 그게 내 버킷리스트야.’ 지금 생각해보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저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 한 달이라는 휴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이거나 휴직상태여야한다. 결혼 전 부터 불확실한 미래를 펼쳐보이는 예비신랑이라니.. 이것도 가거 차는대 더 놀라운 건 버킷리스트의 전제가 ‘혼자’ 라는 사실이다. 아이가 있을지..
[축덕여행 출발 전] 내려놓기 '나 그만해도 될까???‘ 봄 냄새가 솔솔 올라오던 2월 말, 아내한테 퇴사 이야기를 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2023년 업무 계획을 짜던 사람에게서 튀어나온 퇴사이야기여서 아내에게는 더욱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것이다. 14년이란 짧기도 길기도 한 사회생활에 견디지 못할게 남아있을까 싶었는데 인생은 그 이상의 것을 던져주고 날 보고 씩 웃었다. ’자 여기' 결국 처참히 무너진 나에게 할 수 있는 건 ‘도망’ 뿐 이었다. 쪽팔리게.. 어깨 위에 앉아있는 아이들과 아내가 걱정되었지만 도망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았다. 그만큼 끝까지 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만두고 뭘해야 하나. 이제 뭘 먹고 사나, 애들 교육비는 어쩌나... 걱정이 꼬리를 물고 있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퇴사 얘기를 들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