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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축구이야기

[축덕여행:박물관투어]This is Liverpool. This means more

안필드 스타디움 투어를 마치고 바로 안필드 뮤지엄으로 향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리버풀 과다복용💉이다.

엘레베이터를 내리면 만나게 되는 This is Anfield
너무 아쉬운건 다양한 나라의 언어 사이에 한국어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콥 숫자도 만만치 않을텐데 참 의외다.

엘레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올라올 경우에는 힐스브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자이크를 볼 수 있다.

자 그럼 박물관으로 들어가볼까?!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사용한 리버풀 엠블렘을 박물관의 시작을 알린다. 여기저기 헤진거 봐선 실제로 경기장에서 사용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엠블럼 바로 옆에 푸른색으로 가득한 굉장히 이질적인 공간이 있는데 심지어 Everton Football Club이라고 씌여져 있기까지 하다. 박물관의 시작을 다른 축구팀 소개로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리버풀FC의 태생이 에버튼FC를 떼어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리버풀 엠블럼에는 리버풀시를 상징하는 전설의 새 라이버버드(Liver Bird)가 들어가 있어서 리버풀 시내를 관광하면 시 전체가 리버풀FC인 듯한 착각에 빠진다.

1955년부터 1968년까지 사용된 엠블럼
깔끔해서 좋기는 한데 팀의 아이덴티티가 전혀 녹아있지 않은 느낌이다. 전국체전에 나가는 리버풀시 대표 유니폼 같은 느낌이랄까?

여기는 리버풀의 수문장을 소개하는 공간.
이스탄불의 기적을 쓴 두덱, 빡빡머리 레이나 그리고 지금의 알리송까지 놓고보니 리버풀 나름 골키퍼 맛집이었네!

두덱이 입었던 유니폼과 레이나가 신었던 Joma 축구화 그리고 100번째 클린시트를 달성했을 때 골키퍼 장갑이 전시되어 있다.

[이걸 다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사진 가운데 종이에 친절하게 프린트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하면 칼스버그(Carlsberg)!
맥주와 이렇게 찰떡같이 어울리는 축구팀이 또 있을까?

여긴 FA컵을 우승했을 때의 전시품으로 보여진다. 신기하게 GERRARD라는 글자만 보이면 사진을 찍게 된다.
제라드앓이🥺

이곳이 내가 방문했을 당시 안필드 뮤지엄의 메인코너였는데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기록한 2019/2020시즌을 기억하는 전시물들이 가득했다.

19/20시즌 주요 선수들의 출전기록과 득점 기록을 볼 수 있다. 잉? 버질이 캡틴보다 득점이 더 많았네!!!!!

내 사랑 필민호도 한 자리하고 있다 🥰

우승 시즌 당시 공격을 이끌었던 트리오... 근데 저기 오리기가 끼는게 맞는건가? 물론 오리기가 원더골을 넣어주던 때도 있지만... 저기 끼기에는....Front Three를 돌려내라!!!!!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곳 Champions!!!!
우승 한번에 웬 호들갑이야 할 수도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로 전환된 후 30여년간 우승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리버풀이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리버풀 소리질러!!!!!

Normal One, Jürgen Klopp

패스마스터 사비 알론소와 존 반스 유니폼을 지나면...

‘영원한 캡틴’, ‘리버풀 그 잡채’ 스티븐 제라드만을 위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리버풀이라는 빅클럽에서 레전드라 불리며 박물관 한 켠에 작지 않은 규모로 단독 전시공간이 마련된다는 건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유가 짐작이 간다.

 스크린에서 제라드의 결정적 장면 Top10을 보여주는데 하나하나가 기가막힌 플레이라 나도 모르게 감탄이 터져나온다. 특히 제라드 특유의 시원시원 중거리슛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리버풀에서 목에 건 우승 메달도 볼 수 있다. 캡틴을 생각하면 항상 아쉬운 건 EPL우승을 하지 못하고 은퇴를
했다는 점이다.

리버풀 뿐 아니라 삼사자 군단에서도 주장직을 역임했는데 역시 제라드는 캡틴이 가장 잘 어울린다. 다만 8번 제라드가 아닌 4번 제라드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EFL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
리버풀은 EFL 컵 9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에 올라있다.

‘빌리 리델’로도 불리는 윌리엄 베버리지 리델의 명판. 사실 처음 듣는 선순데 찾아보니 무려 534경기에 출전해서 228골을 기록한 리버풀 원클럽맨이었다. 심지어 Kop을 흔든 100명의 선수 중 6위를 기록할 정도로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빌리 리델, 내 머리속에 저/장/ 🫡

리버풀 선수들이 신었던 축구화도 전시되어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축구화 두 켤레. 
제라드의 국가대표 100 경기 출전 경기 당시 신었던 축구화와 토레스의 축구화. 애정하던 선수들의 축구화를 보고 있자니 신기할 따름이다. 제라드 축구화는 검빨로 완전 최애 색조합이라 물욕이 스물스물... 이거 나 주면 안돼요?😏

향기로운(?) 축구화 섹션을 지나면 완전 빈티지한 전시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여기는 무슨 섹션일까?
왼쪽 입구로 들어가면...

과거 안필드의 스탠딩석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장에서는 힐스브로 참사 이후 스탠딩석이 금지되었는데, 스탠딩 석을 철거하며 가져온 것이라고 보여진다. 세계 각국 축구클럽 서포터들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해당 클럽이 어딘지 스티커를 보며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안필드의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마일스톤

영국 축구에 있어 아치볼드 리치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걸 안필드 박물관에서도 느낄 수 있다. 1928년 The Kop 의 지붕을 복원하였는데 설계도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이 아치볼드 리치의 패턴이라고 한다.

전세계 축구클럽의 머플러를 지나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마치고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 영국 축구클럽 중 챔스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챔스 최다 우승팀은 레알마드리드로 14회에 달한다.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캐비넷. 빅이어가 6개나 전시되어 있다. 토트넘에서도, 첼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웅장한 광경이다. 6개의 빅어어!!!!!

우리 흥민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거시 가장 최근 토트넘을 이기고 얻어낸 빅이어. 트로피가 너무 이뻐 😍

트로피 옆으로 ‘05년 이스탄불의 기적’ 이 전시되어 있다. 이스탄불의 기적을 모른다면 아래 영상을 보자.
<소름주의>

선수들에게 주었을 거 같은 빅이어 레플리카와

제라드가 착용했던 주장완장 그리고 경기 티켓 등이 함께 잔시되어 있다.

리버풀은 19/20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안필드의 기적을 쓰며 기적의 팀으로 자리매김한다. 포기를 모르는 너란 팀 😏

마지막으로 역대감독을 소개하며 박물관 투어가 끝난다.

메케나 초대 감독부터 지금의 클롭까지 총 21명의 감독이 리버풀을 거쳐갔는데 그 가운데 역사를 쓴 감독 10명을 소개하고 있다.

전설 오브 레전드 빌 샹클리 감독과 밥 페이즐리 감독
두 분의 소개를 보고 있자니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Sir 케니 달글리쉬 감독과 라파 베니테즈 감독
달글리쉬 경은 리버풀 그 자체이신 분이고, 라파법사로 더 유명한 베니테즈 감독은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끌었다.

그리고 Normal One 위르겐 클롭 감독
페이즐리 감독 이후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었으며 무엇보다 30여년만에 리그 우승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  리버풀 역사에 진한 이름을 남긴 감독.

전술도 뛰어나지만 축구를 대하는 태도나 팀과 선수를 대하는 모습 모든게 완벽하리만치 아름다운 감독이어서 너무 좋다. 내가 본 감독 중에 최고의 감독 No.1


위르겐 클롭 감독을 마지막으로 박물관 투어도 끝이 났다. 가진 게 시간 뿐이라 숙소로 돌아가기전에 안필드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메인스탠드 외관
이 곳에 힐스브로 참사 추모공간과 Anfield Forever 공간이 마주보고 위치해있다.

하늘도 돕는지 리버풀에 머무는 동안 단 하루도 비가
오지 않았을뿐더러 날씨가 내내 이렇게 좋았다.☀️ 덕분에 안필드의 붉은색 벽돌과 푸른 하늘이 너무 잘어울리는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힐스브로 추모공간 (Hillsborough Memorial)
힐스브로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리버풀 서포터 97병을 기리는 공간이다. 힐스브로 참사에 대해 아래 블로그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한 번 읽어보자.

 

축구계 사건 사고 EP12. 힐스브로 참사

1989년 4월 15일 영국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1]에서 97명의 관람객이 압사한 사건. 과다 인원을 입장시켜 압사 상황이 되고 구조물이 무너지며 큰 희생이 발생했으며, 관공서

xhfptmwpfkem09.tistory.com


힐스브로 참사 추모공간 반대편에는 Anfield Forever 라는 공간이 있다.

이 곳에는 레전드 선수를 기억하는 벤치와 리버풀을 사랑하는 전세계 팬들의 메세지를 새긴 블록으로 구성 되어 있다.

박물관에서 봤다고 BILLY LIDDELL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스티븐 제라드와 존 반스, 케니 달글리쉬와 밥 페이즐리 이름이 경기장에서부터 박물관 그리고 벤치에서까지 계속 보인다는 건 이들이 레전드 of 레전드라는 이야기겠지?

허긴 안필드에 본인 이름의 게이트가 있고 스탠드가 있는 사람들이니 어련하겠어?

벤치 주변으로는 리버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추억을 공유하거나 지지하는 메세지를 보내는 블록인 Anfield Forever Stone이 놓여져있다.

먼저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문구가 대부분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리버풀을 응원하고 있다는 문구도 종종 눈에 띈다. 이 공간의 이름이 왜 Anfield Forever 가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리버풀 엠블럼만 보이면 아무리 그지같은 사진도 예술이 됩니다. ‘리버풀 보정의 법칙’

셀카는 잘 안올리지만 리버풀은 못참지. 나 리버풀에 온거 인증 찰칵~📸

Anfield Forever 근처에 메인스탠드를 바라보고 있는 리버풀 FC 창립자 John Houlding 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 흉상은 이 각도를 위해 여기 놓여진거겠지?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한 사진 찍기 ㅋㅋ

평일이라 안필드에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정말 오랜만에 옛날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스타디움 투어부터 박물관 투어까지 알차게 즐긴 꿈의 안필드 방문기. 스타디움 투어는 성공적이었으니 이제 남은 건 성공적인 직관 뿐!!! 리버풀 가즈아 YN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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