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열쇠고리 또는 핸드폰고리에 "이것" 하나씩을 달고 다녔다.
"이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이것"이 세상에 "뿅" 하고 나타나기 전에 우리는 사진,음악,문서,동영상 등 존재하는 모든 컴퓨터파일을 CD로 구워야했고
그나마 발빠른 얼리어덥터라고 하는 아이들은 몇 메가 되지 않는 문서 같은 건 CD로 굽기 아깝다고 이메일을 이용해서 저장했다.
하지만 "이것"이 나오고 세상은 달라졌다.
겨우 열쇠고리 악세사리 만한 크기에 몇백곡의 음악과 몇천 아니 몇만장의 문서그리고 일주일내내 봐도 다 못볼 양의 동영상이 저장되었다.
너나할거없이 모두들 "이것"을 사느라 바빴다.
"이것"의 발전은 눈부셨다. 크기는 날이 갈 수록 작아져갔지만 오히려 저장하는 용량은 커져만 갔다.
스틱모양 일색이던 외관은 스윙타입, 슬라이드타입, 캡타입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갔다.
하지만 "이것"의 시대도 점점 저물어 가고 있다.
클라우딩 시스템이라는 환경이 구축되어 가상의 저장장소에 언제 어느때고 저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겨우 몇 메가를 주고 고객을 유치하던 메일업체들은 10기가의 용량을 제공하면서 신규고객을 포섭하고 있다.
물론 "이것"의 시대가 끝났다고 얘기할 수는 없으나 그 자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너무나도 쉬운 문제지만 "이것"은 무엇일까?????
"USB" 로 알려진 바로 Universal Serial Bus Memory이다.
(답이 너무 쉬워서 긴장감이 전혀 없다....)
클라우딩에 치이고 대용량메일에 치여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지금...
USB업체들은 그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가격 때문에 가격 경쟁은 이미 끝이 나버렸고
다른 업체들과 차이를 만들기 위해 한가지라도 특별한 USB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부터 소개할 이 USB도 어쩌면 그런 노력의 부산물일지도 모르겠다.
대만의 DIGILION 에서 만들어진 "MUR MUR" USB의 박스 전면
USB의 독특한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자캐릭터가 남자캐릭터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모습이 귀여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고,
8GB라는 다소 작은 용량을 소유하고 있지만 Heavy User가 아니라면 8GB면 USB로는 적지 않은 용량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USB의 모양이다.
말풍선 모양으로 생긴 틀에 "I LOVE U"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다른 디자인 이쁜 USB 보다 훠어어얼씬 귀여워보인다.
제품 박스 후면
대만에서 만들어지다보니 한국어 설명은 적혀있지 않다.
간단한 제품설명과 함께 제품 스펙과 제조사의 정보 그리고 각종 인증 마크와 호환마크가 자리잡고 있다.
조금만 살펴보자면,
USB 2.0을 호환하고 생활 방수가 되며, POP OUT 디자인을 채용하여 USB캡(뚜겅)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으며
제품 외관을 기호에 맞게 바꿀 수 있고, Mac OS와 Windows 모두에서 호환 가능하다.
뭐.. 요새 나오는 USB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충실히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가지 장점이라면 생활방수가 된다는 것이 아닐까?
제품 박스 상단
제조사인 DIGILION의 로고가 선명하게 프린팅 되어 있다.
LION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사자모양의 로고가 그려져 있다.
박스 상단에 따로 밀봉스티커가 붙어있지는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
제품 속지 정면
박스를 열면 위와 같은 속지와 함께 USB가 세상 밖으로 나타난다.
일러스트가 굉장히 내 스타일인데????
단순히 USB 포장지에만 캐릭터를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동영상을 제작하여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다.
(근데... 내용이 좀 부실하네 ㅋㅋㅋ)
USB 시장이 워낙 가격경쟁이 심한 시장이다 보니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을 포지셔닝하고자 한다.
아이언맨 모양의 USB 를 만들어 아이언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도하고,
건담 모양,사진기 모양 등 개인차가 확실한 디자인으로 특정 대상을 타게팅하여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이 제품은 장점/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특정 세그먼트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광범위한(사랑이라는 주제가 그러하듯이) 범위로의 판매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부족한 지금과 같은 시기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제품일지도 모르고...
박싱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박스 완성도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어 설명이 들어가 있지 않은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박싱에 대한 평가는 ★★★★
그럼 본격적으로 USB 를 살펴보자.
제품 전면
USB는 실리콘으로 제작된 케이스 안에 삽입된 형식으로 되어있다.
하얀색의 실리콘이라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색이 변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일단은 이쁘다.
싸구려 중국산의 실리콘 제품에 비하면 굉장히 고퀄리티~~
"I LOVE U" 는 열전사방식으로 프린팅 된 것처럼 보이나 정확히는 어떻게 찍어낸지 알 방법은 없다.
USB 측면
숨어있는 USB 가 보인다.
POP-OUT 제품 평소에는 이렇게 케이스 안으로 단자가 들어가 있는다.
USB 측면
이 제품의 최대 약점..... 크기가 다소 크다...크기라기 보다 높이가 높다.
약 1.5cm 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데 보통의 USB 들이 1cm 미만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크다고 보여진다.
아마도 실리콘으로 케이스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커질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cm 정도로만 나와줘도 더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텐데....
제품 하단
제품의 높이가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냥 높기만 한게 아니라 제품의 퀄리티를 위해 높혀놓은 거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어디서 이런 느낌을 받았나 하면 말풍선의 꼬리 부분에서였다.
보통 1단으로 끝낼수 있는 곳임에도 3단의 계단형태로 만들어서
오래 사용해서 찟어지거나 떨어질 부분을 최대한 막아보고자 한 것 같다.
제품 상단
USB 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할 고리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뭐라고 불러야하지???)
캡 방식의 USB 나 캐릭터 방식의 USB 들 중 종종 이 공간을 만들지 않고 출시해서 불편했었는데....
물론 고리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원가절감을 위해서 그런게 아니겠는가???
제품 후면
제품 후면은 심플하게 DIGILION 이라는 글자만 새겨져 있다.
하얀 실리콘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먼지가 잘 붙는다.
USB 단자가 나온 모습
USB의 "I" 부분을 누르면 USB 단자가 나오는 POP-OUT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반대로 단자를 집어넣으려면 "I" 부분을 누르고 단자를 밀어넣으면 된다.
USB 를 꽂으면 단자가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밀리거나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내구성 테스트를 해본다고 엄지손가락으로 꽤 힘들여 밀어보기도 했지만 밀리지 않는 강인함도 보여주었다.
USB 단자가 나온 USB 의 뒷모습
딱 USB에 꽂힐만큼 튀어나온다.
제품 전면
전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볼수록 귀요미네!!!!!
제품 사진의 최대 단점은 제품의 크기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데에 있다.
아무리 크기가 작네 그래도 막상 받아보면 크다고 느낄수도 있는 법.
그래서 본격 크기 측정에 나섰다.
제조사에서 발표한 USB의 공식적인 크기는 가로 40mm x 세로 35mm x 높이 15mm 이다.
이렇게 봐선 도대체 크기가 얼만한건지 알 수가 없다.
먼저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AA건전지와 비교해봤다.
(비교에 eneloop 건전지가 수고해주었다.)
에네루프의 가로길이는 정확히 50mm.
단자가 나와있는 상태의 USB 와 가로길이가 거의 비슷했다.
제조사에서 말한 가로 40mm 는 아무래도 단자를 빼기 전의 크기를 얘기하는 듯하다.
더 확대해서 보면 USB 가 건전지보다 (조금이지만) 작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직도 제품의 크기가 확 안와닿나???
혹시나 해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USB들과도 비교해봤다.
(얼마나 친절한 리뷰란 말인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Swing Type USB 와 비교샷.
Swing Type USB의 크기는 36mm
단자가 없다고 생각하면 제품 자체의 크기는 비슷해 보인다.
단자가 나오면????
오!!! 그래도 크기가 비슷하다!!!
Swing Type USB 의 크기는 47mm. "I LOVE U" USB 는 48mm.
딱 1mm 정도 차이가 난다.
음.... 크기도 괜찮은데????
그럼 한 개만 더 비교해보자.
이번에 비교할 제품도 역시 Swing Type의 USB.
근데.. 크기가 좀 크다.
고리부분까지 따지면 62mm의 USB.
단자가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아보인다.
이 상태로도 압승!
Swing 을 해서 단자까지 보이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3가지 제품을 한번에 놓고 보면 제품의 크기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요즘에 나오는 초소형의 USB 와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소형으로 분류되는 Swing Type 과는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높이는...
타 제품에 비해 5mm ~ 10mm 가량 높다.
이부분만 해결되면 참 좋겠는데.....
그래도 이정도 크기면 선방하지 않았나 싶다.
제품의 크기에 대한 평가는 ★★★
디자인도 이쁘고 크기도... 나름 선방한 제품...
근데 DIGILION 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업체에서 만들다보니 성능에 의구심이 생긴다.
사실... USB 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성능과 신뢰성인데...
그래서 몇가지 간단한 성능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테스트 분야는 속도와 신뢰성 부분.
우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스펙을 살펴보자.
품명 | MURMUR "I LOVE YOU" |
모델넘버 | MM101-01 |
용량 | 8GB |
크기 | 40mm x 35mm x 15mm |
무게 | 약 15g |
인터페이스 | USB 2.0 (USB3.0 호환가능) |
호환가능 OS | Windows 98, 98SE, ME, 2000, XP, Vista, 7 Mac OS 9.0+ / Linux Kernel 2.4+ |
성능 테스트를 위해 다음의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1. ATTO Disk Benchmark
2. CrystalDiskMark 3.0 Beta
3. HD Tune Pro 5.00
테스트 환경
Processor : Pentium Dual-Core 2.8GHz
RAM : 4 GB
OS : Windows 7 Ultimate K 32 bit
먼저 USB 속도를 측정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ATTO Disk Benchmark.
읽기 속도는 28MB/sec, 쓰기 속도는 5MB/sec 정도로 시중의 8GB USB 2.0 제품들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로 돌려본 프로그램은 HD Tune Pro 5.00
최소 전송속도 25.1MB/s, 최대 전송속도 33.3MB/s, 평균 32.1MB/s로 ATTO Disk Benchmark 측정값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체로 안정된 전송속도를 보여주며 엑세스시간의 밀집도도 좋아보인다.
HD Tune Pro 5.00 파일 벤치마크
정확히 무슨 값을 측정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순차와 4K 단일, 4K 멀티 파일에 해당하는 파일의 전송속도를 볼 수 있다
HD Tune Pro 5.00 랜덤 액세스
전송크기별로 실시간으로 액세스 타임을 확인 할 수 있다.
액세스타임이 낮을수록 좋으며 이는 디스크의 연속 읽기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HD Tune Pro가 가지고 있는 메뉴의 정확한 의미를 알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저 이렇다~ 라고 보여주는 것밖에..
다른 제품의 리뷰들과 비교해보는데 쓰면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테스트 해본 프로그램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소유자 CrystalDiskMark
역시나 위의 다른 테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읽기 속도 27.70MB/s, 쓰기 속도 5.146MB/s 로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속도는 타사의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
빠르거나 느리지도 않은 딱 일반적인 성능을 가진 USB 라고 볼 수 있겠다.
(파일 전송 속도 측정이라던가 하는 추가적인 성능비교는 하지 않았다.)
제품 성능에 대한 평가는 ★★★★
글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USB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시장일지도 모른다.
너무나 많은 경쟁자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고, 가격은 계속 떨어져가고만 있다.
그러한 타계책으로 보안 USB 니 USB 음반이니 하는 Niche Market 이 대두되고는 있으나 이미 흐름은 돌릴수 없을것 같다.
하지만 USB 가 가지고 있는 장점..
휴대가 용이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훨씬 강력한 장점이라고 보인다.
이러한 장점에 어떤 특별한 점을 추가해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바로 디자인이 답이다.
모든지 개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똑같은 USB 로는 더이상 눈길을 끌 수가 없다.
이쁜 USB, 멋진 USB, 귀여운 USB 등 전자제품스러운 USB 에서 탈피해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변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DIGILION의 "I LOVE U" USB 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된다.
비록 타사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높이와 8GB 의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용량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USB 의 기본적인 성능을 가져가면서 남들과 다른 디자인으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한 강점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케이스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추후에 케이스 디자인이 많이 출시 된다면
지금 아이폰에 케이스를 씌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듯 USB 로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애인에게, 부모님에게, 지인에게 평소에 쉽게 애정표현을 하지 못했다면
DIGILION의 "I LOVE U" USB 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일반적인 USB 를 선물하는 것보다 더 따뜻하고 소중한 선물이 되지는 않을까????
USB 안에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는 동영상을 저장해서 선물해도 좋고...
여자친구와 함께 했던 추억을 담아서 선물해도 좋고...
분명 단순한 USB 선물 이상의 감동을 받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물론 나는 내 돈으로 직접 나에게 선물해서 그런 감동은 느껴보지 못했다 ㅠㅠ ㅋㅋㅋ)
내가 주는 이 제품의 총 평점은 ★★★★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제품!)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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