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협회(La Real Federación Española de Fútbol/RFEF)에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첫 경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 유니폼을 발매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는 벨기에 앤트워프(안트베르펜) 올림픽에서 데뷔했다.
(관련된 FIFA 공식자료는 www.fifa.com/mensolympic/news/strength-style-and-silverware-spain-s-first-century)
첫 경기는 1920년 8월 28일 브뤼셀의 스타드 조세프 마리앙 경기장에서 이전 올림픽 은메리스트 덴마크를 상대로 치러졌다. 결과는 파트리시오 아라볼라사이(Patricio Arabolaza)의 득점으로 1:0 스페인 승리. (참고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공식 국제경기는 1948년 7월 6일 홍콩에서 가진 홍콩팀과의 친선경기였다. 결과는 5:1로 대한민국 승리. 위키백과나 나무위키에서는 1948년 8월 2일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한 경기가 첫 경기라고 하지만 홍콩팀과의 경기가 먼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친선전이 아닌 정식경기라면 멕시코전이 첫 경기가 된다.)
이번에 발매한 100주년 기념 유니폼은 1920년 당시 유니폼의 복각품으로 당시 모양을 그대로 따랐다. 스페인 국가대표의 고유 색상인 '붉은색'이 바로 이 유니폼에서 시작되었다. 붉은색을 입어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는 La Roja(빨강) 또는 La Furia Roja(붉은 분노)로 불리기도 한다.
옛 모습 그대로 목 부분의 끈을 재현했다. (근데 왜 옛날에는 목 주위를 여밀 때 끈으로 했을까? 단추는 이미 13세기부터 존재했는데... )
유니폼 뒷면에는 흰색의 네모가 박음질되어 있다. 축구에서 등번호를 처음 달고 나온게 1933년 12월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이었으니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저 부분이 등번호를 달았던 곳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다. IOC에서 가져온 사진으로 봐서도 등번호가 박음질 되어 있을 거 같지는 않다.
Detail
왼쪽 가슴엔 스페인 축구 협회 최초 로고인 황금사자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다. 원래 1920년 로고에 비하면 많이 유해진 모습이다.
목 뒷부분에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의 첫 경기 관련 정보(1920년 8월 28일, Amberes)가 프린팅 되어 있다.
이번에 선보인 100주년 기념 유니폼은 총 1409장만 판매되는 한정판이다. 1409라는 숫자는 스페인 대표팀이 월드컵과 유로 챔피언스에서 기록한 총 득점 수라고 한다.
1409장 한정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매가 가능한 걸 봐선 그다지 인기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도 '하나 있으면 좋겠네...'라는 생각정도지 '우와! 이건 꼭 사야 해!' 정도는 아니라 다행히 지갑이 열릴 것 같지는 않다.
난 'XX주년 기념 유니폼'이 항상 부럽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더라도 우리 민족이 더 기록을 잘하는 DNA를 가진 거 같은데 이상하리만치 이런 기록은 소홀히 하는 것 같다. 1998년은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첫 경기 50주년이었고 2018년은 60주년이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과연 2028년 70주년 때도 그냥 흘러갈까? 아님 2058년 100주년 때 이런 기념 유니폼이 나올려나...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아야 그걸 볼 수 있을까???
*구매를 원하신다면 하단의 링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