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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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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맹렬한 기세로 역대급 추위를 선보인 겨울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듯 하다.지난 주말에는 낮기온이 15도에 이를 정도로 완연한 봄날씨를 선사했다.계절이라는 녀석은 어떻게 알고 해마다 주기를 가지고 돌아오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봄소식을 알리기 위해 어제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봄비일 것이다.내 기억에 봄비는 한 번도 시원하게 내린 적이 없는 듯하다.첫 눈이 내리듯 언제나 조용하게 내리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보다 시원하게 내리는 여름장맛비를 더 선호하지만봄비가 반가운 이유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다양한 신호를 날 것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봄비를 잔뜩 머금고 녹아내리면 설명하기 어려운 땅 냄새가 난다.언제든 땅냄새를 맡을 수는 있지만 봄비가 만들어내는 땅냄새는 ..
냉이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는 시기다 되면 식탁에 다양한 나물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 중에 흙냄새를 풍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물이 있는데 바로 '냉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박자고 나와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도 하는 냉이는냉이무침을 해서 먹어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냉이된장국' 해 먹을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된장의 구리구리 고소한 냄새와 냉이의 흙냄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입맛이 돌면서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나물로 뽑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냉이에는 한약재로 사용될 정도로 약용이 뛰어나다고 다양한 비타민과 철분, 칼슘, 섬유질이 가득해서 '봄의 불청객' 춘곤증 이겨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직 한겨울. 어서 봄이 와서 따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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