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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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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초등학교 졸업 이후 연필을 잡아본 적이 있는지 싶다.연필을 쓸 때는 깎는 것이 귀찮아서 샤프나 볼펜을 쓰고 싶었는데 커터칼로 연필을 깎을 때만큼은 희미하게 풍기던 나무냄새 때문에 좋았다. 연필을 잡는 법이 잘못 되었는지 중지에 항상 굳은살이 베겼는데연필이 육각형이어서 그러는 거라고 원통형의 샤프를 쓰면 굳은살이 없어질거라 믿었지만 샤프나 볼펜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굳은 살이 없어지지 않는 걸 봐선 펜 잡는 법이 잘못된 듯 싶다. 김훈 선생님은 글을 쓸 때 연필을 사용한다고 하셨는데,연필로 글을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나는 이 느낌이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셨다. 나 역시도 연필을 쓸 때와 샤프를 쓸 때, 컴퓨터로 글을 쓸 때 글의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리미티드에디션 153 문구류에 관심이 1도 없지만 '한정판'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일단 달려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실제 구매까지 이어진 건 단 한번 뿐이다.한정판 모나미153볼펜심지어 35년간 구매한 모든 물건 중 가장 만족해하며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일반 모나미 153 볼펜은 왠만한 한국인이라면 한번정도 손에 잡아봤을만한 흔한 볼펜이다.문방구에서 200원(?) 정도로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데무난한 필기감과 저렴한 가격때문에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는 듯하다.모나미 153 볼펜의 특징은 '볼펜똥(잉크찌꺼기)'에 있다.필기를 조금 길게 할라치면 볼펜 끝에 '볼펜똥' 잔뜩 묻어나와 꼭 볼펜을 닦아줘야했다.이렇게 친숙한 모나미 153 볼펜이 '한정판'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볼펜이 한정판이래봤자 뭐 얼마나 대단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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