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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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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망중한 무려 25년만에 이사를 했다.이사 가기 전 집은 1층이었다. 옛날 아파트라 동과 동 간격이 넓어 나름 햇빛도 잘 들었다.물론 어느 시간이 되면 다른 아파트에 가려 그늘이 지기는 했지만 짧게마나 햇빛이 들어오는 그 시간이 좋았다. 키우고 있는 강아지 녀석은 용케도 그 자리를 기억하고 시간에 맞추어 자리를 잡는다.그렇게 오침을 즐기는 녀석의 모습은 몇 안되는 귀여운 모습 중 하나였다. 25년만에 이사를 한 집은 하늘에 손이 닿을 것 같은 고층이다.태어나 이렇게 높은 곳에서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가릴 것도 없고 막힌 곳도 없어 그야말로 풍광과 채광이 기가 막힌다. 이사 하고 나서 뭐가 그리 바쁜지 거실 쇼파에 앉아서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그러다 지난 주, 여유가 생겨 쇼파에 앉았는데 어찌나 햇빛이 따사롭..
명함 교환과 그 저장의 가벼움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명함이라는게 만들어진다.한 뼘도 안되는 종이조각 안에 회사에 맞고 있는 업무와 직책 그리고 간략한 연락처가 적힌다.명함의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나를 알림에 있다.처음 인사하는 거래처 사람에게 이 종이조각은 군더더기 없이 나를 소개한다.물론 상대방이 전하는 명함도 나에게 주인의 정보를 가감없이 전달한다.불과 4~5년전만 하더라도, 명함을 받고 나서 해야 할 일이 세가지나 있었다.첫째는 이 명함은 언제 어디서 받았는지 간략하게 메모를 하는 일둘째는 명함을 보기 좋고 사용하기 쉽게 분류하는 일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이렇게 세 가지 일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진짜 명함을 받았다.' 라고 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중요도가 따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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