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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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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봄이 왔음은 개나리가 피었음을 보고 알 수 있듯이 매미가 울어야 비로서 진짜 여름이 왔구나 할 수 있다. 목청이 터져라 울어대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 화가 그리 많은가 싶지만실상은 수컷 매미가 종족보존을 위해 그리도 구슬프게 우는거라고 하니 안쓰럽기도 하다. 약 3~7년 정도를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성충으로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생을 산다고 들었는데이는 잘못된 정보고 약 20일~한달가량을 산다고 한다.일주일이나 한 달이나 3~7년이라는 유충기간과 비교하면 턱도 없이 짧은 인생이기는 하다. 최근에는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매미(참매미나 말매미 등)와 달리 혐오스럽게 생긴 꽃매미(aka.중국매미)가 창궐하여 여름날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울지는 않지만 벼룩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점프력이 좋으며 날개를..
에어콘 2년간의 신혼집 생활을 마치고 어머니와 합가를 할 때 일이다.어머니 집 거실에는 15년이 되어가는 집안의 터줏대감 에어콘이 있었다.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처음 순백의 하얀색은 온데간데 없고 누렁이마냥 색이 바랬다.특별히 관리해 준 적도 없었지만 고장 한 번난 적이 없이 15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물론... 1년에 한두번 틀면 많이 틀었다 말이 나올 정도니 실제 사용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참녀석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한 번의 여름만 지나면 이사를 가게 되어 에어콘의 보유여부를 가족회의에 상정했고결국 터줏대감 에어콘은 '퇴출'이 결정 되었다.하지만 이사갈 때 버리자던 약속은 어머니의 무지막지한 실행력 앞에 무용지물이었고그렇게 에어콘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해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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