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덕여행:스타디움투어]안필드야! 내가 왔다!
축덕여행의 하이라이트 ‘리버풀’ 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Euston Station에 도착했다. (런던 숙소에서 역까지 오는 사이 난리부르스친 건 비밀 ㅋㅋㅋ)
리버풀행 기차 출발 합니다!!
기차를 타고 런던을 떠난지 1시간.
꿈에 그리던, 그렇게 오고 싶던 리버풀에 발을 딛였다.
히드로 공항에 내렸을 때하곤 비교도 안될만큼 설레였다. 겨우 역에 도착했을 뿐인데.
역 앞쪽이 버스터미널 같은 곳이라 안필드행 버스를 어렵지 않게 찾았다. 버스에 탄 승객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를 듣게 됐는데 도대체가 알아들을 수가 없다 ㅋㅋ
Welcome to Scouse🤭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지났을까? 눈 앞에 거대한 구조물이 나타났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안필드 Anfield에 도착한 것이다.
PAISLEY GATE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감탄만 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꽤 멋지지?’ 라고 이야기하고 지나가시다가 되돌아 오시더니 손에 뭘 쥐어주고 다시 갈 길을 가셨다.
손을 펼쳐보니 'KEEP BELGIUM SCOUSE' 라고 쓰여진 뱃지가 보였다. 벨기에에서 이민오신 할아버지가 동양에서 온 여행객이 신기하고 기특(?)해서 선물로 주신 듯 하다.
무슨 영화도 아니고 안필드의 첫 경험이 너무 환상적이지 않아?
The Kop 스탠드에 서있는 빌 샹클리 BILL SHANKLY 동상. The Kop을 보니 가슴이 두근 거린다. 이것뿐이랴, 그냥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가슴을 뛰게 한다.
안필드 안내도에 써있는 The Kop에서 나 왜 설레이는거니😳
여기는 티켓 오피스. 캡틴 눈빛이 저렇게 그윽할건 또 뭐야 🫠
경기장 한 켠에는 LFC Superstore가 위치해있는데 팬심 쬐금 녹여서 규모면에서나 구성, 인테리어 모든 면에서 다른 구단 슈퍼스토어보다 좋았다.
언제봐도 어디서봐도 설레이는 리버풀 엠블럼
Bob Paisley가 부상을 입은 Emlyn Hughes를 업고 있는 동상이 슈퍼스토어 앞에 자리잡고 있다.
한쪽 벽은 The Champions Wall이라고 해서 리버풀의‘위대한’ 우승의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안필드 영상이나 사진을 볼 때마다 어떻게 만든걸까 궁금했던 우승사진 모자이크는 전세계 Kop들의 사진을 모아 만들었다.
나도 저기에 내 사진 넣고 싶다...
This is Anfield
투어시간에 맞춰 스타디움 투어 리셉션을 찾았다.
스타디움 투어 예약 확인을 마치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나눠준다. 토트넘이나 첼시에서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있다.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안필드 스타디움 투어는 독특하게 경기장 제일 높은 층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층 사이사이에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응원깃발과 배너가 전시되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스타디움 투어가 시작된것이다.
개인적으로 ‘안세권(안필드세권)’ 이라고 불렀던 안필드 주변의 주택가. 전형적인 영국의 작은 마을의 풍경이다. 리버풀에 머무는 동안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안필드에서 벌어진 주요 경기를 상기시켜주는 Anfield Moments가 경기장 구석구석에 붙어있는데 마치 보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안필드에도 어김없이 베팅보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오홍 토트넘과의 경기 베팅이라^^ 리버풀이 4:3으로 이기고 흥민이는 헤트트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상상은 ‘어느정도’ 현실이 되었다)
멋진 백발의 할아버지 가이드가 안필드의 역사를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을 틀어주신다. 영상이 다 끝나면 스크린이 올라가는데, 스크린 뒤로....
....놀라운 장관이 펼쳐진다.
스크린으로만 봤던 경기장. 꿈에 그리던 경기장
살아생전 꼭 한번 와서 축구 경기를 보고 싶다던 경기장.
바로 그 경기장의 피치를 내 두 눈으로 보고 있다는게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LFC 가 선명히 새겨진 The Kop 을 직접 보게되는 날이 오다니. 게다가 며칠 후면 난 저곳에서 다른 Kop들과 함께 가열차게 응원을 하고 있을테지 ㅠㅠ
감격스러운 마음에 경기장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 씨.. 나 안필드 왔어.
와 대박.. 와....
오랫동안 경기장을 눈에 담고 발걸음을 옮겼다.
찾았다 보물!!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창이 나있어 안필드 주변을 볼 수 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에버튼FC의 홈구장 구디슨파크도 볼 수 있다. 가까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다. 안필드에 왔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강력 추천....(아 곧 철거되지...🥺)
또 다른 풍경으로는 Anfield Road Stand 의 증축공사현장을 볼 수 있다. 이 증축공사로 안필드는 61,000석 규모로 커지게 되며 이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장 중 4번째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경기장 여기저기서 This is Anfield 를 만날 수 있다.
리버풀 선수들의 사진과 캐릭터가 벽면 한쪽을 채우고 있다. 저기 노란색 주장완장을 차고 있는 사람은 제라드일까 핸더슨일까?
리버버드가 양쪽에서 입장객들 반기고 있는 출입구. 고급스러우면서 단정한 하지만 힘이 느껴진다.
찾았다 보물들! 👑
리버버드 반대쪽 면에는 지금은 증축을 통해 확장됐지만 아아아아주 오래전부터 최근(2014년)까지의 안필드 북서쪽경계지점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있다.
라커룸과 피치를 가기위해 계단으로 한 층 내려가는 중에 초상화를 하나 보게되었다. 마침 가이드 할아버지가 계시길래 이게 누구냐? 리버풀 회장 같은 사람이냐 물었더니 안필드를 설계한 아치볼드 리치라고 알려주셨다.
아치볼드 리치!!!!!
우리는 아치볼드 리치씨를 이미 만나본 적이 있다.
가이드 할아버지가 추가로 바닥 카펫의 패턴이 아치볼드의 시그니처 패턴이라는 것도 알려주셨다. 새로운 지식 Get!!!
그리고 이곳이 선수들이 구단 버스에서 내려 라커룸으로 가는 길이라고 또! 알려주셨다. 초상화가 누군지 물어봤을 뿐인데 두 가지 내용을 더 알게 되었다.
이거시 나의 여행 스퇄| 😎
This is Anfield. We are Liverpool은 거짓말 조금보태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이는 듯 하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선수들에게 문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경기장 곳곳에서 리버풀 정신(?)을 고춰시키는 문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객인 나도 문구를 보면 가슴이 뛰는데 선수들은 얼마나 더 각성할지 가늠도 하기 어려웠다.
다음으로 가는 곳이 원정팀 라커룸인데, 라커룸을 가는 통로에도 온통 리버풀 정신(?)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냥 글잔데 뭐... 라고 이야기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축구장에서 플랜카드를 걸고 현수막을 드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원정팀 선수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줄 거라 생각된다.
뭐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안필드가 원정팀의 무덤이 된 게 아닐까?
특별히 볼 거 없는 원정팀 라커룸.
원정팀 라커룸을 나와 홈팀 라커룸으로 가는 통로를 지나면...
선수들이 간단하게 음식을 먹으며 쉴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식당에서도 벽에 큼지막하게 쓰여진 We are family 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벽 여기저기에 선수들이 남긴 코멘트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이 붙어있다. 리버풀이라는 팀은 원팀, 동료애에 정말 진심인 팀이구나 싶다.
식당을 지나 만나는 짧은 복도에서까지 리버풀의 세뇌(?)는 계속 된다. 이쯤되면 없던 애정까지도 샘솟을 것 같다. 덕분에 나 역시도 리버풀이라는 팀에 더 높은 충성심이 생겼다 😎
붉은 벽에 은색 리버풀 엠블렘이 고급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이 리버풀 라커룸이다.
라커룸의 크기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우드톤으로 꾸며져있어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붉은색이 주는 느낌도 한 몫 한 거 같고.
무엇보다 라커룸 바닥 중앙에 리버풀 엠블렘이 가정집 거실 느낌이 될 수도 있을 라커룸 분위기를 한번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여기서 살라, 로버트슨, 피루미누 등 리버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한다는거지 ㅠㅠ
내 사랑 필민호 😍😍😍
주장 헨도와 내 두번째 사랑 로보, 그리고 각포
리버풀의 양쪽 윙백 로보와 아놀드
버질과 알리송... 유니폼만 있는데도 나 왜 설레지 🥰
화장실의 픽토그램마저 너무 깜찍하다. 골키퍼 픽토그램 칸은 골키퍼만 들어갈 수 있는걸까? ㅋㅋㅋ 이런 디테일 너무 좋아
라커룸을 나와 (또 다시 세뇌 당하며) 복도를 지나면
안필드 스타디움 투어의 하이라이트, 안필드 피치 방문이 기다리고 있다.
벽 한켠에 새겨져 있는 리버풀 우승의 역사
리그 우승 19회, 챔스 우승 6회, FA컵 우승 8회, 유로파리그 우승 3회, EFL컵 우승 9회, UEFA 슈퍼컵 우승 4회. We are Liverpool: This means more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리버풀 우승의 역사를 마주하고 안필드에서 가장 유명한 ‘This is Anfield’ 액자와 피치 출입구가 자리잡고 있다.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수없이 보았던 바로 그 액자가 눈앞에 있다!!!!!! 😳
이 액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축덕이 과연 있을까?
그래서 나도 만져봤다. 이것보다 더 폼나게 찍고 싶었는데 보기보다 문이 높았다 ㅋㅋㅋㅋ 까치발 안든게 어디...
안필드 피치
이 사진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
Sir Kenny Dalglish Stand
The Kop
안필드의 잔디는 참 아릅답구나.
붉은색 의자와 초록색 잔디가 보색대비를 이루며 경기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쨍한 느낌이 난다고 해야할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안필드에 와 있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홀린듯이 사진을 찍다가...
마침내 안필드의 심장 The Kop에 다다랗다. 생각했던 것보다 The Kop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데에 한번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 목소리가 이곳에서 나올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투어에서 허락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혼자 You'll never walk alone 을 흥얼거리며 순간을 즐겼다.
이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The Kop에서 한 20여분 앉아있었을까? 투어그룹에 속했던 사람들은 안보이고 다른 그룹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아 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짜 오래 있었구나...
주섬주섬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안필드를 나왔다.
안필드 스타디움 투어는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안필드 뮤지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