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2018/02

(22)
2010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010년 12월 5일. 아직도 그날의 여운이 가슴에 남아있다.2004년 창단 이후 우승이력이 없던 FC 서울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이 때까지만해도 1,2차전을 나누어 챔피언결정전이라는 것을 치뤘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제주유나이티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패륜결정전이라는 말을 했다.)제주에서 펼쳐진 1차전은 1-1로 비긴 상태였다.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원정에서 득점을 하고 비겼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좋은 분위기를 이어 2차전은 장소를 옮겨 FC 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뤄졌다. 선제골은 제주 산토스의 발에서 만들어졌다.하지만 3분 뒤, 정조국의 득점으로 어려울 수 있었던 경기 분위기를 서울쪽으로 끌고왔다.전반을 1:1 로 마친 두 팀의 운명은 남은 45분에 맡겨졌다.일진일퇴의..
왕거미와의 동침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 있었던 일이다. 포도농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농장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2인 1실 생활을 했다.원래 1인실로 만들어진 숙소였는데 비용을 아끼겠다고 농장에 함께 온 친구와 방을 같이 썼다.침대 하나, 옷장 하나, 책상 하나가 제공되는 숙소였기에 내가 바닥에서 자야했다.날씨가 더운 곳이라 오히려 바닥이 더 시원했고 매일 청소를 했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숙소에는 밤바다 게코(GECKO)가 방문을 해서 나방이나 날벌레는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처음에는 깜짝 놀랬지만 나중엔 정이 들어서 오늘은 안오나 기다리기까지 했다.잡아서 키워볼까 했지만 호주 게코는 너무나 날쌨기에 이내 포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방에 새로운 손님이 방문을 했다.그 손님..
음치도 모자라서 박치 남자가 악기 하나 정도는 다뤄야 한다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에게 허락된 악기는 단 한개도 없다.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건 참 좋아하는데 음악에는 영 소질이 없다.악보를 볼 때면 이게 레인지 솔인지 하나하나 집어가며 봐야 겨우 알 수 있고장조니 단조니 하는 음악적인 문법은 의무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지만 도대체가 익혀지지가 않는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악기를 다룬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어릴 때 친구들은 체르니, 바이엘을 배우기 위해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이상하게도 난 피아노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비단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린, 플룻 등도 마찬가지였다.그래서 아쉽게도 피아노를 치며 프로포즈 같은 건 꿈도 못꿨고 통기타 열풍이 불었을 때도 열풍에 동참하지 못했다. 악기에 관심이 없는 건 아마도 내가 음..
기저귀 갈아보셨나요? 지금이야 능수능란하게 장난을 치면서 기저귀를 갈아주는 프로 아빠로서의 길을 걷고 있지만다리를 잡고 들어서 기저귀가 잘 들어가게 해줘야 하는데다리를 너무 쎄게 잡아서 아프진 않을까? 허리가 꺾여서 아프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처음 아이에게 기저귀를 입힐 때 손을 떨면서 갈아줬던 기억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진 기저귀의 종류가 그리 많은지 몰랐고 사이즈가 그렇게 세분화 되어 있는지도 몰랐다.국내는 물론 일본, 독일은 물론 O마트의 노브랜드에서 기저귀가 나온다는 것까지 알게되었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가 울어야만 기저귀를 갈아 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되는데기술의 발전 덕분에(?) 스마트한 기저귀도 개발되고 있다.(상용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스마트귀저귀는 기저귀가 젖은 정도를 모니터링 하는 센서를 달아서귀..
집 한채도 클립 하나로부터! 일반 직장인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사기위해서는 무려 40년이 걸린다고 한다.심지어 부모님이 결혼 준비 비용 1억원을 지원해준다는 가정하에 나온 수치다.사실상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산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이런 현실에서 클립 하나로 집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캐나다에 살고 있는 카일은 bigger and better 라는 게임을 시작했다.bigger and better 게임은 아이스브레이킹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작은 물건을 가지고 다른사람과 거래를 통해 가장 큰 물건으로 교환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카일은 craigslist.com에 빨간 클립 하나을 업로드 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했다.벤쿠버에 살고 있는 코린나와 르와니이 물고기 펜과의 교환이 첫번째 교환이었다.물고..
[오키나와 여행]만좌모(万座毛) MAPCODE206 312 039*17 3박 4일간의 오키나와 여행 중 유일하게 해를 볼 수 있었던 날.이틀 간 좋은 추억을 남겨준 우리 숙소와 작별을 고했다. 크지는 않지만 적당한 크기의 대청마루와 나무로 만든 집 특유의 냄새와 소리 내 시골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다시 오키나와 여행을 온다면 내 숙소는 또 이 곳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때는 이번보다 더 여유롭게 집을 느끼고 싶다. 오늘의 목적지는 만좌모万座毛! 만좌모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그리 넓지가 않아 주차를 하기위해 긴 줄을 서서 자리가 날때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한다. 만좌모 입구 주차장을 들어가기 직전 왼쪽에 임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만좌모 입구까지 걸어서 3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는 주차장이..
[오키나와 여행]코우리대교(古宇利大橋)와 하트바위(ハットロック) MAPCODE 485 693 485*14 에메랄드빛 오키나와 바다를 보고 싶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 오키나와 북부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곳코우리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약 2km 의 코우리대교가 풍경에 마침표를 찍는다. 하지만 우리는 에메랄드빛 바다 대신 거친파도와 바람을 맞이했다. 정말 운도 없지. 여행을 왔는데 이런 날씨라니.... 코우리섬으로 건너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코우리대교길이가 2km에 이르는 다리인데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 의 배경이었다고 한다. 다리 한 켠에 인도가 놓여져 있는데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도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날은 걸어서 건너다간 요단강을 건널 것 같은 느낌이었다. 코우리섬은 ..
falling in love 내 반평생을 맡기기로 한 지금의 아내는 까만 피부가 매력적인 아가씨였다.이 사람을 만난 건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모르겠다.트위터가 한창 열풍이던 당시 인터넷 모임을 하나 만들었는데 회원이 꽤 많이 모였고회원 중 한 명이 지금의 아내를 소개시켜줬다.(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원은 날 어떻게 믿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줬는지 모르겠다.)약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고오오오오오오올인 해서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계기로 결혼 하기로 마음 먹었냐고 물어본다.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그저 사람이 착하고 내 반평생을 함께해도 즐거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뭐.. 딱 하나의 이유가 더 있기는 하다. 연애를 할 때 건방지게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내가 이 사람을 마음대로 들었다놨다 할 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