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어콘 2년간의 신혼집 생활을 마치고 어머니와 합가를 할 때 일이다.어머니 집 거실에는 15년이 되어가는 집안의 터줏대감 에어콘이 있었다.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처음 순백의 하얀색은 온데간데 없고 누렁이마냥 색이 바랬다.특별히 관리해 준 적도 없었지만 고장 한 번난 적이 없이 15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물론... 1년에 한두번 틀면 많이 틀었다 말이 나올 정도니 실제 사용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참녀석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한 번의 여름만 지나면 이사를 가게 되어 에어콘의 보유여부를 가족회의에 상정했고결국 터줏대감 에어콘은 '퇴출'이 결정 되었다.하지만 이사갈 때 버리자던 약속은 어머니의 무지막지한 실행력 앞에 무용지물이었고그렇게 에어콘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해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