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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문화생활

색채의 마술사 샤갈 (Magician of Color Chagall)

그 사람과의 이별 후 무엇인가 해야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내 감성만큼은 언제나 풍부하게 가지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올해 열심히 전시회를 다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 2011년 계획에도 떡하니 자리 잡고 있지요...

그 첫 발을 바로 오늘 내딛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이 그 것이지요.

솔직히 미술이나 그림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니지만 왠지 미술전을 가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은은한 조명아래서 작가의 그림을 보고 저 나름대로 해석하고...
그 해석을 제 마음속의 작가에게 물어보고...
나름대로 작가와의 대화를 즐기고 있다고 할까요???
제가 즐겨다니는 사진전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여하튼....

샤갈이라는 작가는 이름만 들어봤고.. 
유명한 몇몇 그림만 보았지 저에겐 그렇게 인지도 있는 작가는 아니었죠...
솔직히 별 기대는 안하고 갔습니다.
언제나 전시회를 가면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해서 제대로 즐기지도 보지도 못했던 그런 경험을 되살려
오늘은 아예 저녁에 전시장을 방문 했습니다.
(샤갈전은 저녁 6시 이후에는 2,000원을 할인해줍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관람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뭐 워낙 많은 블로그에서 샤갈전 사진을 올려놓고 설명을 하고 있기에 전 제 느낌만 적겠습니다.

샤갈전은....
제가 최고의 전시였다고 생각하는 반 고흐를 훨씬 뛰어넘는 전시회를 보고 왔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정말 그림하나하나를 느끼고 왔다고 할까요??
너무나 아름다운 색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진심(?).
아 이 사람 정말 사랑을 아는구나 하는게 그림에서 느껴졌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아마 고흐의방 그림 이후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그림 두 점을 눈으로 담아왔습니다.

산책(Promenade)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바로 이 그림....
설명으론 러시아 혁명이후 신분의 자유를 가지게 된 샤갈이 그 기쁨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부인을 잡고 있는 모습이 휘날리는 깃발을 잡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던구요...
그렇게 보니까 정말 그렇게 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가 이 그림을 잊지 못할 것이라 말했던 이유는 바로 남자(샤갈)의 표정때문입니다.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진 않지만... 저 남자는 지금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근데.. 그 미소가... 정말 기쁜 미소였고.... 그 미소안에 엄청난 에너지를 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너무나 자신있게 웃는 모습이 저에게 엄청난 기운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너도 이렇게 웃어봐" 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그 어떤 그림에서도 느끼지 못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의 작품은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Introduction to the Jewish Theatre)입니다.
이건... 이렇게 그림으로 봐선 안됩니다. 
무려 8m 길이에 달하는 이 그림은 한쪽 벽면에 가득차게 전시가 되어있는데...
전시장을 딱 들어가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저 그림 하나하나에 다 뜻이 있고 의미가 있지만....
전.. 멀리서 바라봤을 때의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거대한 그림들이 주는 위압감이나 경외감이 아니라 뭐랄까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야되나요?
그 큰 크기의 그림이 작은 눈안으로 다 들어왔을때의 느낌은.... 정말 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이 안된네요....


바바의 초상(portrait of Vava)
이 그림은.. 보는 순간 그 친구를 보는 거 같아서. 굉장히 놀랍고 슬프고.. 그랬네요^^
샤갈이라는 사람이 vava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저한테까지 전달되어서 그 친구 생각을 하게 했던거 같아요.....



샤갈이라는 작가는... 저와 굉장히 잘 맞는 작가인 거 같습니다.
그가 쓰는 색... 구도.. 느낌 모두가 너무 맘에 드네요..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요?

정말 강추하고 싶은 전시횝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팁은 사람 많은 오후에는 안가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이 좋은 전시회를 그냥 대충 보고 나온다는건... 너무 아까울 거 같거든요...
전 7시에 가서 9시까지 보고 나왔는데.. 막판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대충 보고 나왔습니다.
한 6시쯤 가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할인도 받고 관람객도 그렇게 많지 않을거고...

많은 분들이 가셔서 좋은 느낌 받고 오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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