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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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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지금이야 김밥천국에 가던 일식집에 가던 이마트 냉동코너에 가던 돈까스를 만나볼 수 있지만내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돈까스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 같았다.맞벌이를 하시던 부모님은 퇴근길에 집 근처 '경양식' 가게로 부르셔서 돈까스를 사주곤 하셨다.어렸을 적 내 '최애' 음식은 돈까스 뿐이어서 '석관동 할아버지(석관동에 사시는 친척 할아버지셨다.)' 가뭘 먹고 싶냐고 물으시면 항상 '돈까스요' 라고 대답을 했고 그러면 할아버진 날 돈까스 집에 데리고 가셨다. 경양식 집에서 먹던 돈까스는 정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돈까스가 나오기 전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노오란 색 스프를 가져다 주면 후추를 살짝 친다.스프 냄새와 후추 냄새가 섞인 냄새는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따끈한..
손톱, 발톱을 위한 가면이 필요해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는 없지만 오른손 엄지 손톱만큼은 숨기고 싶다.내 오른손 엄지 손톱은 엄지발가락처럼 짧고 뭉뚝한 데 '뱀머리 손톱', '우렁 손톱' 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마치 긴 엄지 손톱을 누가 '톡' 자른 것 처럼 왼손 엄지손톱 길이의 절반만하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점은 거의 없으나 짧고 뭉뚝하다보니 볼링을 칠 때 맞는 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사실 이건 '불편하다'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내 손톱모양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으나아무래도 못생긴 모양과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점 때문에 당당히 손을 내밀지 못한다. 손톱이 못생겼다고해서 이상한 것도 아니고 숨길 내용도 아닌데 손을 보일 일이 생기면 괜시리 위축된다. 그렇다고 수술을 할 수도 없고 나름 고민이 많다. 발톱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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