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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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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건 이웃사촌이건 사람과 관계맺기를 좋아하시던 아부지 덕분에 친척들과 가깝게 지냈다.사촌은 기본이고 6촌과 8촌까지 다른 집안에서는 한 번 보기도 힘든 촌수의 친척들과 어울렸다.명절이 되면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안부를 전했다.아부지가 돌아가신 지금도 그 덕은 보고 있어 친척동생들과 종종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친척 뿐 만인가?사람 만나는 걸 그리도 좋아하셨던 (또) 아부지 덕분에 이웃사촌도 생겼다.거의 20년을 알고 지내는 이웃사촌도 있으니 왠만한 친척 못지 않은 관계다. 하지만 사촌 이건 이웃사촌이건 결국 얼마만큼 노력하고 열과 성을 다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결정된다.아부지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과 성을 다하셨다. 아들인 내가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로.아마도 유년기 시절의 환경 때문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 뿐이..
대나무 숲 서울토박이인지라 다양한 나무를 볼 기회가 적었지만 특히나 길게 뻗은 대나무를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하루에 몇 십cm 씩 자란다는 이야기와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의 배경이 대나무 숲이었다는 건 어린 시절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주제였다. 내 나이 삽십 중반이 되어서야 대나무 '숲' 이라는 곳을 가봤다.그것도 아내의 처가집에서 담양 죽녹원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볼 기회가 있었던거지그마저도 없었다면 평생 대나무숲을 가볼 일이 있었을까 싶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 뻗은 대나무숲은 상상했던 이상으로 환상적인 장소였다.대나무의 긴 잎들이 바람에 휘둘리며 내는 소리는 파도소리와 비슷하게 청량했고큰 키로 하늘을 가려 약간은 서늘했지만 오히려 그 온도는 온 몸의 감각을 살아나게 해주었다.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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