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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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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참으로 나약했다.세상 모든 것에 무궁무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나 쉽게 싫증을 냈다.작심삼일은 고사하고 작심하루를 못가는 날이 허다했다.한 번 시작한 걸 끝맺은 적을 손에 꼽을수 있었을 정도로 수없이 포기를 했다.어느 한 분야만 그랬던것도 아니고 공부, 취미, 운동 하다못해 연애까지...그야말로 [프로중도포기자] 였다. 그러던 어느 날, 처참히 사랑에 실패한 후 인생최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나 자신에게 오기가 생겼다.한편으론 '뭐하나 제대로 끝낸 적 없는 놈이 도대체 뭘 할 수 있지?' 자괴감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물었다. '넌 이를 악물고 버틸 자신이 있는가?'그리고 난 나 자신에게 대답했다. 버티겠노라고. 이를 악물고 버티겠노라고. 그렇게 미약하게나마 10Km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다...
컴퓨터 인생 아들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다 해주려고 하셨던 부모님 덕분에 컴퓨터라는 물건을 참 빠르게 접했다.내 첫번째 컴퓨터는 5.25인치 디스크 두 개가 달려있는 무려 286 컴퓨터였다.초록색(?) CRT 모니터가 육중한 몸을 본체에 맡기는 전형적인 데스크탑 모델이었다.그 당시 컴퓨터로 할 수 있던건 고인돌 이나 페르시안 왕자같은 게임이었다.게임을 한번 하려면 플로피디스크를 순서대로 준비해놓고 기다려야 했다.(플로피디스크라고 하면 어린 친구들은 무슨 소린가하겠지?) 어머니의 선경지명이었을까? 아님 내 미래의 복선이었을까?그 당시 찾기도 힘들었던 컴퓨터학원에 등록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하셨다.당시 배운 언어는 GW-Basic 이었다. 베네치아를 통해 키보드 연습도 적잖이 했던걸로 기억한다.그 때 더 열심히 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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