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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Blah Blah

2007년 서울월드인라인컵 2007 참가후기...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인라인마라톤 대회의 날이 밝았다....
연습이라고는 하루 딱 9KM 정도 로드 한 것이 다였는데...
결국 그 날은 와버렸다...
게다가 그 전날.. 마라톤할 때 힘낼거라며 MP3에 넣을 ROCK 음악을 찾다가 4시경에 잠이 들었다...

선수 모임시간은 8시 정도...
그때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6시에 일어나야 했다..
줸장... 이제 2시간 잤는데... 굉장한 강행군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정신없이 집결장소인 여의도공원으로 향했다...
근데 어째 인라인을 메고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늦은건 아닐까???
가끔 한두분 보이는걸로 위안을 삼았다..(의외로 소심한 션군...)

여자친구와 여의도역에서 만났다.. 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관계로 얼굴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ㅡㅡ;;;

저기 멀리서 김종석(맞나??)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점점이 뭔가 막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 경기장에 다다른 것이다..
그때의 기분은 마치 검투사가 경기장을 들어가기 전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것이다...

한쪽 구석의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경기 준비를 했다..
경기준비래야 번호표 달고 인라인 신는걸로 끝...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시 잠재우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도 쫄바지....저기도 쫄바지... 아저씨, 아줌마, 아가씨, 청년들, 애기들 할 거 없이 죄다 쫄바지들이다...
그에 반해 나는 청바지에 후드티...
마치 인라인익스트림에 나가는 복장인 양 굉장히 자유로웠다...
에잇... 나도 쫄바지 입을걸...
게다가... 내 스케이트는 FSK. 흔히 말하는 프리스케이트였다...
하지만 여기를 보고 저기를 봐도 내 눈에 들어오는건 레이싱스케이트였다..
이거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잠시나마 지하철에서 왠지 우승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한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바로 그때...
나를 다시 한번 좌절하게 만든 일이 있었으니..
바로 헬멧!!!!
난 인라인 헬멧이 없다...
하지만 운영측에서 헬멧이 없을시에는 레이싱을 할 수 없다는 공지를 주었기에 난 헬멧을 구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헬멧은 멀지 않은 내 방에 있었다...
바로 보드 헬멧!!!!
걱정이 되었다...과연 보드헬멧도 끼워줄것인가... 다행이 끼워준단다....
어처구니 없게 난....
인라인 마라톤이 아닌 익스트림인라인대회에 나갈 복장을 하고 참가한 것이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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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마이갓!!!!-


시간은 흐르고 흘렀지만 아직 내가 참가할 20Km 출발신호가 울리지 않았다...
그 결과 난 몇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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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익스트림 매니아 션군!!!-



시간은 어느덧 7시 5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드디어 선수집결신호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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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들도 일찍 일어나서 정신 없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수많은 쫄바지 선수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순간 위축됐다... 모이면 모일수록 강해진다더니...
평소 민망함의 대명사였던 쫄바지가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다..
난 나의 청바지가 원망스러웠다....
'아 벗고 뛸까???'

그렇게 나의 인라인 마라톤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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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게스트 홍춘이!!! 검색어 순위 25위!!! ㅋㅋ-

특별게스트 홍춘이의 깜짝 등장과 함께 나의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후부터는 구간별로 느낌을 적어보도록 한다...)



결국 난 1시간 1분 30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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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칩을 반납하고 이것저것 뭘 받아왔다...
"영양갱, 바나나, 초코파이, 녹차아이스티"
평소같았으면 '이런걸 주냐' 라고 투정부렸을텐데... 이 날은 이것만큼 좋은 기념품이 없었다!!!!

비록 내가 원했던 50분대주파나 1등은 못했지만
결국 완주라는 성과를 거두고야 말았다...
난 내가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워낙 게으른 놈이라...
하지만 결국 난 완주했고... 내 목표를 이루었다...
아마 이번 경험이 내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교훈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참가해서 그때는 꼭 50분대의 기록에 도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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