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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폴란드. 2002한일 월드컵. 올리사데베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지도 어느덧 16년이 지났다. 당시 우리나라는 폴란드, 미국, 포르투칼과 함께 D조에 속했다. 개최국 이점이 있기는 했으나 황금세대를 보내고 있던 포르투칼과 북중미의 강호 미국 그리고 올리사데베를 앞세워 16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폴란드까지 그 어느 팀 하나 쉬운 팀이 없었다(사실 우리나라 축구 레벨에서 쉬운 나라가 어디있겠냐만은).


첫단추를 잘 꿰야 한다고 월드컵전부터 언론에선 폴란드전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엠마누엘 올리사데베선수는 경계대상 1호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게 유럽예선 10경기에서 8골을 넣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폴란드에서는 올리사데베가 폴란드 축구의 중흥기를 재현할 선수라고 들떠있었다. 게다가 당시 골키퍼는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예지 두덱'. 창과 방패가 모두 갖추어진 팀으로 평가받으며 D조의 다크호스로 조명 받았다.


모든 사람들이 조 1위는 포르투칼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였고 조 2위를 누가 가져갈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홈 어드벤테이지를 가진 대한민국? 올리사데베의 폴란드? 북중미 강호 미국? 어느 팀이 16강행 티켓을 거머지게 될 지 누구도 예측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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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02년 6월 4일. 대한민국의 첫 경기가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렸다. 결과는 널리 알려진 거 처럼 대한민국이 2:0 완승을 거두며 으로 월드컵 사상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언론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경계했던 올리사데베는 풀타임 경기를 치룬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유럽예선에서 득점기계 코스프레를 하던 그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1골만 기록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 했다.(이후 올리사데베는 전세계에 축구를 알리는 세계일주를 하게 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서 괜한 난리법석을 떤 건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만큼 꼼꼼하게 준비했겠구나 싶기도 하다. 언론의 설레발 덕택(?)에 월드컵 스타가 되었던 올리사데베. 16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게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건지..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용수, 황선홍, 안정환이 이끌던 대한민국 공격진은 손흥민과 황희찬 등 새로운 얼굴로 교체되었고 폴란드 역시 올리사데베의 자리를 세계적인 골게터 레반도프스키가 물려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그렇게 전설이 되어갔지만 축구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 참고로 D조의 조별 예선 결과는 대한민국이 2승 1무를 거둬 조 1위로16강에 진출했고 미국이 그 뒤를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 1위가 확실시 되던 포르투칼은 폴란드와 함께 조별예선탈락을 하며 빠른 귀국길에 올랐다. (지못미 피구ㅠㅠ)


-100일 동안 글쓰기 일흔여덟번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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