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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글쓰기

권투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권투를 했던때가 언제였는지 되짚어 보니 한 7~8년은 된 듯 하다.

체력이 너무 떨어진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집 근처의 권투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


아직도 체육관 등록을 위해 처음 들어갔을 때 맡았던 땀에 쩔은 냄새를 잊지 못한다.

규모가  꽤 커서 링 옆으로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헬스기구들이 비치되어 있던 곳이었다.

글러브와 밴디지(손에 감는 붕대)를 사고 본격적인 권투 배우기에 돌입했다.


<이미지출처: https://www.mensfitness.com/training/workout-routines/train-boxer>


당연하게 권투학원에선 첫 날부터 글러브를 끼고 미트를 치며 훈련 할 줄 알았는데

한 달 동안 링에 서 보기는 커녕 글러브도 껴보지 못하고 오로지 줄넘기와 스텝만 밟았다.

특히 줄넘기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였는데 처음엔 3분 줄넘기-15초 휴식을 세 바퀴 도는게 그렇게 힘들었다.

게다가 복싱 스텝이라는게 앞꿈치로 가볍게 점프를 하며 밟는거라 한 달동안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의 몸이라는게 단련하면 더욱 강해지는 법.

줄넘기 3세트를 넘기기 힘들던 저주 받은 체력은 어느새 30분을 뛰어도 힘들지 않을 정도가 되었고 

훈련 전 하루에 1,000개 이상은 꼭 뛰는 버릇이 생겨 전체 운동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났다.

복싱 스텝도 기본 스텝을 바탕으로 주먹을 내뻗는 추가 동작까지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3달 정도를 바닥에서만 훈련하다 드디어 링에 오르게 되었다.(물론 그 사이 샌드백을 치게 되었다!!!)

링 바닥이 딱딱할 거라 생각했지만 마치 얇은 이불 위와 같은 폭신폭신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맨바닥에서 스텝을 밟을 때와는 체력면에서도 너무 힘들었고 스피드면에서도 너무 떨어졌다.

3분동안 트레이너를 따라다니며 미트를 치고 약속된 합을 맞추어 미트를 피하는 훈련을 하는데

세상에나 3분이 그렇게 긴 시간인 줄 그때 처음 알았다. 미트를 치는 건 고사하고 따라다니도 못할 정도였으니...


 무슨일로 중간에 학원을 그만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풀리는 운동이었다는 건 몸이 기억하고 있다.

턱이 부서지는 큰 사고로 복싱을 했다간 집에서 쫓겨날 것 같아 더 이상 글러브를 끼지는 못하지만

언젠간 꼭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운동인다.


-100일동안 글쓰기 예순네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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