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글쓰기

마음을 알아주었던 고객

요새 알바 한 번 안해본 사람이 어딨겠냐만은 

커피숍 서빙부터 부페 알바까지 다양한 분야의 알바를 해봤다.

알바를 할 때면 '내가 고객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물음을 가지고 시작을 한다.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하면 일이 덜 힘들고 오히려 즐거울 때가 많다.

(사실 사장들 좋은 일 시킨거긴 하지만) 일도 찾아서 하게 되고

남들보다 한 번 더, 한 발 더 움직이게 되니 알바시간도 잘간다.

이런 태도로 알바위치에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레벨도 올라보고 

근무태도를 좋게 봐준 사장님들은 알게 모르게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다.

하지만 항상'고객들은 내 서비스를 받고나서 만족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마음 한 켠에 있었다.

더이상 알바를 하지 '못'하게 된 나이가 되어갔고 나의 궁금증은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8년이 되었을 때 어떤 연유로 캐나다의 한 호텔에서 

호텔 내 객실 내부 , 복도 청소 등 호텔의 청결과 관련된 업무인 하우스키핑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우스키핑은 2인 1조로 움직이게 되는데 한 사람은 침대정리와 객실정리 및 청소를, 

나머지 한 사람은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게 되는데 하루에 10개~15개 정도의 객실을 청소할 수 있다.

처음엔 익숙치 않은 업무라 힘들고 청소시간도 오래 걸렸으나 익숙해지고나니

2명이서 처리할 객실 수를 혼자서도 너끈히 청소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졌다고해서 결코 청소를 소흘히하지 않았다.

침대는 각이 잡힐 정도로, 화장실은 마치 아무도 쓰지 않은 양 정성을 다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 '내가 이 방에서 머무른다면 난 이 상태를 만족할 것인가?' 라는 물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을 하던 어느 날

십수년전 품었던 궁금증 하나가 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청소를 하러 객실에 들어갔는데 

침대 위에 10$ 지폐와 함께 편지가 올려져 있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다.


Thank you for your wonderful service :)

 

 

누군가는 나의 정성어린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편지를 보았을 때 그 뭉클했던 감정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이후로 여러번 팁을 받아봤지만 이렇게 편지를 써주었던 사람은 없었다.


나의 진심을 알아주었던 고객.

아직도 그 고객이 내 마음 속에는 최고의 고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덕분에 난 내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도 종종있지만 말이다.  



2008/10/24 - Tip에 관한 Tips...^^



-100일동안 글쓰기 예순번째 날-




 

'일상 >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총각김치의 유래  (0) 2018.02.21
마음을 알아주었던 고객  (0) 2018.02.20
더운 방이 쉬 식는다.  (0) 2018.02.20
카누  (0) 20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