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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플라잉 요가

내 몸뚱아리는 목석(木石)과도 같다.

어찌나 뻣뻣하고 굳어있는지 가끔은 이대로 굳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발목을 잡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유연해진다고는 하지만

스트레칭이라는 운동이 혼자서 하기엔 한없이 지루하고 재미없어

5분 정도 하고 나면 흥미를 잃고 이내 방바닥에 널부러지게 마련이다.


이 상태로 더 나이를 먹게 되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 날 것 같아

회사 지하에 있는 헬스장에서 운영하는 플라잉요가 수업을 신청했다.


<이미지출처: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7/2014032702934.html>


첫 수업이 시작하기 전만하더라도 TV나 SNS에서 많은 여성분들이 

플라잉요가 하는 모습을 보며 '저게 무슨 운동이 된다고 저렇게들 하나....' 

우습게 생각했지만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운동량을 기록하는 운동은 복싱 이후 처음인 듯하다.


수업시간에는 몸이 뻣뻣해서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지 못하는건 부지기수고

악력이나 팔힘도 약해 줄을 잡고 올라가거나 버티는 것조차 힘겨울때가 많다.

땀은 비 오듯하는데 몸은 말을 안듣고 입에서는 곡소리가 절로 난다.


과연 내 생애 무릎을 안굽히고 발목을 잡는 날이 올까 싶다.


-100일동안 글쓰기 서른네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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