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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Hockey/Match Review

[20131214] vs아이스벅스 집결전 현장스케치


2013년 12월 14일 열린 닛코아이스벅스(Nikko Icebucks)와의 시합을 보기 위해 고양어울림누리빙상장을 찾았습니다.

운 좋게도 하이원 아이스하키팀 명예기자에 뽑히고나서 처음 맞이하는 경기라 굉장히 떨리더군요.

명예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하키의 룰 따위는 전혀 모르는 쌩초보라 걱정만 이만큼...

뭐 덕분에 포스팅할 내용들은 쌓이고 쌓여있죠. 

앞으로 현장스케치 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에 대한 기초 상식에 대해 포스팅 해볼 생각입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들이 너무 많거든요.

(심지어 팀 선수들 이름도 못외우고 있다능...... o,.o;;;; )



하이원이 홈코트로 사용하고 있는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 입니다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은 다른 팀들과는 달리 두 곳의 홈코트를 사용 중에 있습니다. 

한 곳은 춘천에 위치하고 있는 의암빙상장이고 나머지 한곳이 바로 이곳 어울림누리 빙상장이지요.

하이원 팀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더 깊게 알아보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현장 스케치니까 패스~




빙상장 입구마다 빼곡히 붙어있는 하이원아이스하키팀 포스터.

두가지 버젼 모두 간지가 줄줄줄줄....

특히나 선수들이 모델인 포스터는 흡사 패션화보를 옮겨다 놓은 듯한 포스까지 풍겨나오네요.

친절하게 경기일정도 포스터 하단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퀄리티 포스터를 나눠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이 포스터를 소장할 방법은 현재로선.. 절.도. 뿐이네요 ㅠㅠ



기자석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본 경기장.

자랑스러운 하이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경기장 문을 여는 순간 차가운 공기 때문에 살짝 으슬으슬한 느낌이 드는데 전 그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이한치한이라고나 할까???  

넓게 펼쳐진 축구장의 느낌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 루키 용현호(GK, No.41) 선수와 김형준(FW, No.10) 선수



웜업 중인 하이원선수들.

앞으로 사진으로 자주 보게 될 마이클 스위프트(FW, No.23) 선수의 모습이 보이네요.

하이원 경기를 집중해서 본게 이날이 처음인데 마이클 선수의 플레이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려서 지금 마이클앓이중에 있습니다.

한국아이스하키리그의 데얀 같은 선수라고 할까? 

캐나다 국적의 선수인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특별귀화신청을 추진 중인 어마어마한 실력의 선수죠.

이 선수에 대한 소개는 선수파헤치기 시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구리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이비드 브리네(FW, No.9)선수.

저 자세로 몸 푸는 선수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하이원선수들은 물론이고 타팀 선수들까지..

보호대를 하고 있어서 저 자세로 밖에 몸을 못푸는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알아봐야 할 꺼 같아요.





경기 시작 1시간 정도 전에 오시면 선수들이 웜업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웜업은 약 30분가량 진행되는데 자유로운 슈팅연습이나 패스플레이등을 진행합니다.

선수들의 웜업을 보시려면 조금만 일찍 경기장에 와주세요 ^^  



오늘의 경기상대는 12/13리그 5위팀 HC도치기닛코 아이스벅스(Nikko Icebucks)

다음에 아시아하키리그에 대해 소개할 때 팀별로 소개할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한줄로 서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마치 군대에서 사열을 하듯이 주장이 가운데 서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합니다.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 하이원 선수들.

참고로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의 캡틴은 No.16 권태안 선수입니다.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나서는 각 나라의 국가가 연주됩니다. 간단한 국민의례를 진행하는 거죠.

관중에게 인사할 때는 가로로 줄을 섰다면 국민의례 시에는 세로로 줄을 섭니다.

(NHL 동영상을 찾아보니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국민의례를 하네요. 조금 다르다면 선발선수들만 링크에 나와있다는 거???)

상대국가가 끝나면 하키스틱으로 얼음을 쳐서 마치 박수치듯이 하는 모습도 사뭇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여하튼 오늘의 경기 춘천하이원 vs 닛코아이스벅스의 경기. 

곧 시작합니다!!!!!





▲ 하이원의 골문을 든든히 막아줄 이노우에 마츠아키(GK, No.70)선수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의 경기 시작 세레머니. 

캡틴 권태안 선수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서 화이팅을 외칩니다.

아~~~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 볼 수록 멋있는 모습만 눈에 들어오네요 @.,@;;;;



세레모니 후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승리를 다짐합니다. 

승리하라 강원하이원!!!!!



페이스오프(face off) 직전.



경기시작 4분 15초만에 아이스벅스에게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작년에 중하위권 팀이라 만만히 생각하고 왔는데 실력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초반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강원 하이원.



실점 후 빠른 득점이 승리의 요건!

1피리어드 9분 28초에 브라이언 영(DF, No.5) 선수의 득점으로 점수의 무게추를 맞춥니다.

불과 10분만에 두 골이나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퍽이 스틱에 '탁~ 탁~' 부딪히는 소리와 선수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1피리어드는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1-1 이라는 스코어로 마쳤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슈팅수가 13:4 로 앞도적 우위에 있었는데 득점은 1점에 그쳤다는 점이지요.

경기결과론적으론 1피리어드의 빈곤한 득점이 큰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로 넣어야 할 때 넣어주어야 경기가 쉽게 풀리는데 오늘 경기는 그렇지 못했던거죠.


1피리어드가 끝나고 15분간의 브레이크 타임에 관중석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강원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에는 아이스하키 외에 또하나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원 아이스하키팀 치어리더" 들이죠.

탐을 치시는 분까지 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치어리더팀이지만 그 열정은 그 어떤 치어리더팀에 비교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나와 응원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하이원 치어리더팀은 언제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어서

더더더더더더더더 x100 마음에 듭니다 ^^ 물론 추운 아이스링크에서 그런 옷을 입는다는게 불가능하긴 하지만요~~


축구장에선 서포터들이 자체적으로 섭팅을 해서 이런 치어리더 문화에 익숙하지 않지만 

관중이 없어도 너무 없는 현실에서 치어리더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은 아직 서포터즈가 조직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응원을 중심에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그 역활을 치어리더들이 하는거죠.

덕분에 얼음누리 빙상장은 언제나 흥겨운 음악과 힘찬 응원의 함성으로 가득하답니다!






아이스하키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오늘 제가 가장 크게 놀란 건 아이스하키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리그가 열리는지도 몰랐던 저로선 비록 200여명 안팎의 관중이긴 하나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랐던 건 대다수의 관중들이 가족동반이었고 특히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었죠.

어떤 스포츠가 대중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가족단위 관중이 많아져야 하고 그 중 어린 연령대의 관중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팀 물품의 구매도 가능하고 미래에 가망고객의 수가 늘어나니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직 그 수가 굉장히 미흡하긴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아주 어둡지많은 않다고 느꼈습니다.




강원 하이원 아이스하키팀 치어리더 팀 리더!

목소리가 다 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응원을 독려하시는 모습에 마믐 속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중에 명예기자를 못하게 된다면 응원석에서 제 목소리를 더해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 싶네요.

이래뵈도 목소리 하나는 화끈하니까 언제든 연락 주세요 ㅋㅋㅋ



열심히 이곳저곳의 모습을 담다보니 어느새 2 피리어드 시작시간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페이스오프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강원 하이원 아이스하키팀의 미래~

이 친구들은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아이스하키가 세상 최고의 스포츠라고 생각하겠죠???

혹시 아나요. 이 친구가 나중에 커서 국가대표가 되고 NHL을 씹어먹는 위대한 선수가 될지~




열혈팬은 어디에나 존재하나 봅니다.

닛코 아이스벅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먼 이국땅까지 날아온 닛코아이스벅스 응원단.

이 분들이 어떤 심정으로 이곳에 왔는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진심어린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언제나 외로운 자리인 골키퍼.

더욱이 강원 하이원은 이노우에 미츠아키 선수를 제외한 두 명의 골리가 모두 루키라 이노우에 선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입니다.

2010년부터 하이원의 골문을 든든히 막아온 이노우에 선수!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오네가이시마스!!!!




▲ 멋진 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있는 주장 권태안(DF, No.16) 선수



▲ 하이원의 공격의 한 축인 이시오카 빈(FW, No.30)선수












▲ No.23 Michel Swift!!! 




2피리어드는 1피리어드의 연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피리어드와는 달리 아이스벅스의 공격의 강도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슈팅수만 놓고 봤을 때 하이원은 하나가 줄은 반면 아이스벅스는 4개가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나왔다는 이야기겠죠.

이번에도 아이스벅스가 먼저 선취득점을 하고 하이원이 따라 붙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이원의 득점은 데이비드 브리네(FW, No.9) 선수였습니다. 두 골 모두 마이클 선수가 어시스트하여 골에 관여했네요.


1,2피리어드 슈팅수 합계가 25인데 2골 밖에 안터졌다는 건 공격의 날이 무뎠다거나 골리가 잘했다 둘 중 하나겠지요?

더 날카로운 공격이 필요한 강원 하이원입니다.




2피리어드 종료 후에는 간단한 경품 추첨 행사가 진행됩니다.

입장권의 번호를 추첨하여 상품을 증정하는 방식을 주로 하는데 하이원 리조트 숙박권이나 하이원 아이스하키팀 유니폼을 줍니다.

개인적으론 숙박권 보다는 유니폼이 더 탐나더라구요. 유니폼은 판매하고 있지 않아서 구할 수가 없는 아이템이거든요.



하키스틱질이 예사롭지 않던 꼬마 아이.

어찌나 귀엽게 스틱질을 하던지 TV중계 카메라 2대가 꼬마아이를 단독샷으로 잡더군요. 귀여운 녀석^^



조금은 썰렁해 보이는 관중석.

더더더더더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셔서 언젠가 저 노란색 의자가 꽉 차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런날이 오면 또 저 빨간 의자가 꽉 차는 날을 기대하겠죠.

아 경기장 오실 때 무릎담요는 필수입니다. 커플로 오신다면 남자분들 여자친구를 위해 두툼한 담요 하나 미리 마련해 오세요^^



▲ Rough 반칙으로 2분간 퇴장 중인 주장 권태안선수

 










3피리어드는 아이스벅스의 절대 우세로 이어져갔습니다. 

3피리어드 시작 7분만에 두 골.... 심지어 파워플레이 때도 아니고 EQ 상황에서 두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2피리어드까지 잘 버티고 있다가 마치 한방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느낌이랄까?

1골 먹힌 후에는 빨리 따라잡기위해 급하게 플레이를 하다가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기도 합니다.



▲ 만회골을 노리는 김형준(FW, No.10) 선수





주로 사진을 하이원이 공격하는 쪽에서 찍다보니 우리팀 골리의 사진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구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고생하는 선순데 사진을 많이 못 찍어준다는게 미안해서 이렇게 몇장 남겨봅니다.

20kg이 넘는 보호대를 몸에 짊어지고 경기를 하는게 얼마나 힘들까요? 이노우에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동환(DF, No.96) 선수



마지막 골키퍼를 필드플레이어로 교체하면서 둔 강수는 추가 실점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스벅스의 우에노 선수는 헤트트릭을 달성했습니다.
(아이스하키에 헤트트릭이라는 기록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종 스코어 2:5

어떻게 보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였는데 오히려 승점을 헌납하고 말았습니다.

1피리어드 끝나고 언급했지만 슈팅수에 비해 득점이 저조했던 것이 결국 빌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3피리어드의 슈팅수는 7:17 로 1피리어드의 반대의 양상을 띄었지만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우리는 1점을 득점한 반면 아이스벅스는 3점을 득점한 것이죠.

1피리어드에 2~3골만 더 넣어줬더라면 쉽게 끌어갈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더욱이 그 상대가 일본팀이라 그런지 더더더더더 아쉽습니다.


명예기자로서 본 첫번째 경기의 결과가 "패" 여서 다소 아쉽지만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를 왜 이제서야 보게 된건지 o,.o

아직 아이스하키의 관심이 부족하긴 하지만 제가 더 노력한다면 그리고 저를 비롯한 수많은 명예기자들이 노력한다면

아이스하키 붐이 일어나는 건 시간 문제겠죠???


이상으로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벌어진 닛코아이스벅스와의 집결전 1차전 현장스케치를 끝냅니다.

사진을 발로 찍어서 죄송하고 글을 발로 써서 죄송합니다. 더 나아지겠죠~

나아지는 저의 모습도 하이원 아이스하키팀 경기 보듯이 즐겨주세요.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 경기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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