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기/아시아

홍콩 출장기 1st day



2012년 4월 12일부터 홍콩에서 큰 전시회 두 개가 동시에 열리게 되었다. 회사에서 전시회 참관단을 꾸렸는데 그 중 나도 포함되었다. 2박 3일간 두 개의 전시회를 참관해야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출장이었다. 이런 기회를 준  회사(특히나 사장님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홍콩 출장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2012년 4월 12일 오전.

여행 가기 전 가장 설레이는 시간. 보딩 하기 바로 직전. 방송으로 보딩을 시작한다는 안내가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남들 다 찍는다는 창문샷.

이 큰 비행기가 하늘을 난다는 것도 신기하고 구름이 하얗게 떠 있는 것도 신기하고 400~500Km 로 빠르게 날아가도 홍콩까지 무려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도 신기하고... 세상은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


긴긴시간의 비행 끝에 홍콩국제공항에 도착!!!!

꽤 많은 비행기를 타봤지만 이번 만큼 조용한 랜딩도 없었다. 착륙한지도 모를 정도로 사뿐히~~~


China Sourcing Fair랑 홍콩전자전이 동시에 열려서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다행히 사전 등록을 해가서 긴 줄을 안서고 바로 나올 수 있었다. 조금은 쌀쌀하던 한국 날씨와는 달리 덥고 습한 기후가 반겨주었다.


전시회장이 공항 바로 옆에 있어서 호텔로 바로 가지 못하고 짐을 들고 전시회장으로 바로 이동해야 했다.꽤 큰 전시회라 여기저기 행사를 알리는 선전물들이 가득했다.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AsiaWorld Expo 역에 도착한다. 사전등록한 사람들에게는 전철표가 무료로 지급되어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전시장이 위치한 AsiaWorld-Expo 역



바로 옆이 공항이다 보니 비행기가 수시로 내려 앉았다.


2011년 대만 COMPUTEX 이후 두번째 해외전시회 탐방.

그 당시에는 첫 해외 전시회라 어리버리하고 뭘 어떻게 해야될지 우왕좌왕했는데 그래도 꼴에 두번째라고 이전보단 여유로운 마음으로 전시장을 들어설 수 있었다.


전시회장에서 꼭 필요한 Buyer tag.

이 Tag가 없으면 아예 전시회장 자체를 입장할 수 없다. 당당히 찍혀있는 영문이름 Sean Eo.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몰래 몰래 찍느라 막상 전시회사진은 몇 장 없다. 디자인 유출 때문에 사진을 못찍게 하는건가??? 흠.... 여긴 중국인데 ㅋㅋㅋㅋ  자기들은 하면서 남들은 못하게 하는 대륙의 기상!

(근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사진들을 다 찍어왔네.. 카메라가 좋은거여서 나만 따라다녔나????)


휴대용 스피커

뭐 특별한 것이어서 사진을 찍은 건 아니고 색이 이뻐서 찍어봤다. 이번 전시회 역시 애플용 악세사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포터블개념의 제품들이 가장 많았다. 스피커나 프로젝터, 턴테이블 등등 뭐든지 가지고 다닐수 있게 만드는 추세인 것 같다.


귀여운 모양의 스피커. 이게 끝 ㅋㅋㅋ 움직이거나 했음 좀 신기했을텐데 그냥 이 모양 끝! 그리고 singbox라니... 제품 네이밍도 대륙스럽다!!!


SSD 뿐만 아니라 핸드폰 악세사리도 관심있게 둘러보았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FC바르셀로나 관련 악세사리.오피셜제품이라서 그런지 마감도 상당히 깔끔했고 종류도 다양했다.


핸드폰 케이스 뿐만 아니라 카메라 케이스, 핸드폰 파우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 제품은 개인적으로 정말 탐나던 제품.  현장구매를 하고 싶었는데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해서 좌절....OTL 반도의 꾸레들이 보면 환장하고 달려들텐데.....


FC바르셀로나 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바이어와 컨택해서 일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는 Drop.디자인이 깔끔하기는 하지만 이런 디자인으로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렵지...


4곳의 대형홀을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진행하여서 상당히 오랜시간을 관람해야했다. 한 4~5시간 정도 본 것 같은데???

아쉽게도 SSD업체는 3~4군데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장이 삼성과 인텔 그리고 OCZ 같은 대형회사들로 재편되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한 곳이 속도도 좋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명함 건네주고 간단히 상담을 받고 나왔다.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서 전시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플랫카드에 적혀있는 다양한 언어의 인사말.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전시회를 보기위해 방문하는 듯 했다. 특히나 기름국 형님들의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여서 신기했다.  아마 여기 나와있는 참가업체들에게 기름국 형님들은 마치 맨시티 구단주 같은 느낌이겠지?







작년 대만 COMPUTEX 전시회에 비해 규모가 좀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COMPUTEX 전시장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어서 그런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참가 업체수나 제품의 양은 확실히 COMPUTEX가 차이나소싱페어를 앞섰다.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의 참가도 거의 없어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대전" 같은 모습이었다.



이제 호텔로 가야 할 시간. 전시장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가기엔 힘에 부쳤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택시. 인원이 많아서 택시 두 대에 나눠서 숙소로 이동했다.


택시 정류장 한 켠에 놓여있던 쓰레기통.

일행들이 이런것 까지 찍냐고 했지만 외국에 나오면 이런 일상적인 것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일상적인 쓰레기통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니까. 나에겐 모든 것들이 다 새로운 것들이기 때문에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또 기록한다.



택시기사 아저씨


작은 섬에 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아파트형 주거공간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물론 홍콩이 더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할 것이다. 어릴 때 봤던 홍콩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건물을 눈 앞에서 직접 보다니...근데 저렇게 밖에다가 빨래를 말리면... 세탁을 한 것도 안한것도 아닐텐데.... 


이틀간의 편안한 취침을 책임질 Harbour Plaza Metropolis

로비도 넓직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방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홍콩백만불야경지역과 멀지가 않아서 좋았다.


2인1실이었던 객실. 조금 좁은 느낌이 있었지만 깔끔하고 아담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방안에 있던 오리지널 새우깡. 새우깡이 디자인을 베낀거겠지? 뭐 이런건 워낙많으니....(참고로 초코송이, 박카스 이런것들도 전부 일본제품에서 베껴온 제품이다.)


저녁먹으러 나가기 전에 거울샷. 5D의 위력을 느껴보고자 코쟁이한테 카메라를 대여해 왔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코쟁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저녁 식사는 중국바이어들과 함께 했다.전무님께서 식당예약을 하라고 하셔서 2년 전 전무님과 홍콩에 잠깐 들러서 점심 먹었던 식당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 하지만 애써 찾아간 곳은 웨딩부페로 변신해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대략 난감한 상황.....


나에게 미션이 주어졌기 때문에 내가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땀 삐질삐질 흘리며 겨우 식당을 한 곳 찾아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중국식 코스요리로 메뉴를 정하고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베이징카오야(베이징덕 요리)는 못 먹었지만 정말 다양한 중국식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다.


산미구엘 스페셜에디션

마실 때는 별 생각 안하고 마셨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결혼 스페셜 제품이었다. 아마 옆쪽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어서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기회 아니면 결코 구경 못할 특별한 맥주


뭐니뭐니해도 중국맥주는 칭따오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고 있어서 중국의 피로연 문화도 잠깐 엿볼수 있었다.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중국 바이어들과 다 같이 침사추이로 이동했다. 아무래도 홍콩에 왔으면 최고 백미인 백만불 야경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마침 호텔에서 침사추이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다.


침사추이 입구. 홍콩하면 떠오르는 거대한 네온싸인과 2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스타의 거리" 일명 연인의 거리라고도 알려져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스타의 거리를 들어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조형물. 영화의 여신인가? 마침 타이밍 좋게 아무도 없을 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바로 여기가 "스타의 거리" 매일 밤 8시부터 레이져쇼를 한다고 하는데 아쉽게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쇼는 보지 못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깨끗한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바닥에 유명한 홍콩 연예인들의 핸드프린팅이 되어 있어서 "스타의 거리"라고 불리는데 아쉽게도 한자를 잘 몰라서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을 다 맞출 수는 없었다. 그나마 워낙 유명해서 외울 수 밖에 없는 연예인들 몇몇을 찾을 수 있었다.


중후한 매력의 소유자 "유덕화". 중국식 이름은 류더화, 영어식 이름은 Andy Lau.


무술 천재 "이연걸". 중국식 이름 "리롄제", 영어식 이름은 "Jet Li"


첨밀밀의 히로인 "장만옥". 중국식 이름 "장만위", 영어식 이름 "Meggie Cheung"


장만옥의 경우 탕웨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제일 좋아하는 중국 배우였기 때문에  핸드프린팅을 발견했을 때 너무 기뻤다.

참고로 손 크기를 대봤는데 나랑 비슷하더라.....


스타의 거리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소룡 동상. 중국인들에게 이소룡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들었다. 뭐랄까 중국인의 자존심을 세워준 사람? 그정도의 의미라고 하던데. 포즈를 따라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온게 아쉽다.


"스타의 거리"에서 바라본 홍콩의 야경은 정말 "백만불짜리 야경"이었다.형형색색의 화려한 불빛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고 그 불빛들이 바다에 비쳐서 데칼코마니 느낌을 주었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활기찬 느낌의 야경. 홍콩의 활기찬 모습과 닮아 있는 듯 했다.







거리 한켠에서 연주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백만불야경" 뿐만 아니라 반대편 침사추이 쪽의 야경도 있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보면 두 군데 야경 모두를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야경을 구경하고 바로 옆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1층 로비바에서 간단히 칵테일도 한 잔 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또다른 느낌이었다. 평소에는 비싸서 엄두도 못내는 곳에서 여유롭게 앉아있으니 딴 세계에 온 느낌이었다.

(참고로 이곳은 저녁이 되면 자릿세 같은 걸 받아서 10$ 인가를 추가로 내야한다.)


가볍게 한 잔 하고 나와서 다른 분들은 다들 숙소로 가셨지만  난 아쉬운 마음 때문에 그냥 들어갈 수가 없었다. 시간은 10시가 다 되가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보고 싶었다. 일행들에게 먼저 들어가시라고 하고 핸드폰에 깔아놓은  홍콩여행 어플 하나만 달랑 믿고 침사추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워낙 늦어서 침사추이의 수많은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길거리에도 상점문을 닫고 나오는 홍콩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평소 여행스타일이 골목 구석구석 다니는 것이라 큰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오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한 거리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우선 "템플스트리트 야시장" 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시장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받아놓은 어플에 간단하나마 지도가 들어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었다.


홍콩에서 가장 홍콩스러운 "템플스트리트야시장"






노천시장도 거의 다 문을 닫고 시장 주변의 음식점들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홍콩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외국인들도 자리를 잡고 홍콩의 맛을 즐기고 있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건간에 국립박물관과 시장은 꼭 빠트리지 않고 일정에 넣어놓는다. 박물관을 가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과거를 보기 위해 가는 것이고 시장은 그 나라 사람들의 진정한 삶을 구경하고자 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 그 나라를 보고 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야시장은 홍콩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장소였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니 갈증이 났다. 그래서 찾은 과일쥬스가게. 다양한 과일을 갈아도 주고 젓가락에 꽂아도 주고 잘라서도 주고한다.  홍콩에 가면 꼭 망고쥬스를 먹어보라는 말을 들어서 다른 메뉴는 보지도 않고 망고 쥬스를 시켰다. 맛은 그냥 망고쥬스맛 ㅋㅋㅋㅋ


한 손에는 망고쥬스 한 손에는 아이폰을 들고 다시 길을 나섰다.







낮의 침사추이의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늦은 밤 침사추이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도시의 밤의 모습. 북적대던 거리의 적막함. 그리고 그 모습에서 보이는 또다른 도시의 모습. 그런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게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내가 그래서 도시의 밤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홍콩에서 밤늦게까지 활기찬 곳이라고 알려진 "넛츠포드테라스"를 찾아갔다.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어려울 것 같지만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세계 스타일의 까페와 식당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PUB느낌의 술집이 많았는데 대부분의 서양사람들이었다.




침사추이를 한바퀴 다 돌고 나니 다시 야경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스타의 거리" 반대편도 가보고 싶고... 그래서 이번에는 발걸음을 침사추이 페리 선착장쪽으로 옮겼다.



침사추이의 랜드마크 시계탑. 런던까지 가는 대륙횡단열차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었던 곳으로 지금은 이 시계탑만 남아있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라고 한다.


불꺼진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 더 차분해진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많은 커플들이 벤치에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래서 이곳을 "연인의 거리"라고도 하나보다.



구석구석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숙소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참 겁도 없다. 봉변이라도 당하면 어쩔려구... 걷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많이도 돌아다녔다 ㅋㅋㅋ


첫날의 홍콩. 

정신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첫인상은 오히려 밤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차분하게 다가왔다.

퉁퉁부은 발을 마사지하는 것으로 홍콩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반응형

'해외여행기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 COMPUTEX TAIPEI 를 가다! Day-1  (0) 2012.07.10
홍콩 출장기 3rd day  (2) 2012.05.20
홍콩 출장기 2nd day  (0) 2012.05.20